영원히 아름다운 거대한 나라, 대한민국

by 박은석


세계 3대 박물관을 꼽으라면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어디를 꼽을까?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꼽는 사람도 있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꼽기도 한다.

왜 그 박물관을 꼽느냐고 물으면 그 박물관들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라는 답을 한다.

미국이나 러시아는 나라의 크기도 크니까 박물관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런데 영국이나 프랑스의 경우는 도대체 어떤 내용물로 박물관을 채웠을까 궁금할 만도 하다.

자기들의 문화유산으로 채워 넣기에는 그 가지 수가 많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이들 두 나라의 박물관은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그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얻어온 물품들로 가득 채워 넣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에는 제국주의 시대 이전에 이미 나폴레옹 황제가 유럽 여러 나라들을 정복하고서는 각 나라에 있는 문화유산들을 싹 가져왔다.




그 많은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서 거대한 박물관을 지었는데 그게 바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루브르 박물관이다.

오래전, 아직 우리에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 아내와 함께 배낭여행을 할 때가 있었다.

그때 며칠간 파리에 머물렀는데 가고 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해서 무척 아쉬웠다.

루브르 박물관이 제일 아쉬웠던 여행지였다.

박물관 폐장 시간을 앞두고 들어가서 달리다시피 여러 방을 지나 조그마한 그림 한 점 보고 돌아왔다.

<모나리자>였다.

그날 그 짧은 시간 동안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그 거대한 규모에 주눅이 들었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 거대한 루브르 박물관을 짓게 한 사람이 바로 나폴레옹이다.

그가 빼앗아 온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큰 규모의 박물관이 필요했다.

루브르 박물관을 보면서 나폴레옹이 한마디 했다.

“거대한 것은 영원히 아름답다!”




거대한 것은 아름답다.

이 말에 반기를 들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것에 열광을 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커다란 산, 거대한 계곡, 거대한 폭포, 거대한 건물들을 보는 순간 그 크기에 앞도 당한다.

어떤 사람들은 입을 쩍 벌리며 “우와!”하는 말만 연발한다.

도시에서는 그 도시의 가장 높은 건물을 랜드마크로 인정한다.

그래서 유명 건설사나 기업체가 가장 높은 건물을 짓고자 애를 쓴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서울 여의도에 63빌딩이 완공되었을 때 뉴스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나처럼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서울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63빌딩이 꼭 들어 있었다.

그 이유는 단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거대한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이름에 ‘큰 대(大)’ 자를 쓰는 데서도 나타난다.

자기 출신학교를 ‘대’ 무슨 고등학교라고 부르는 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울에는 한강이라는 큰 강물이 흐른다.

그 강물을 남북으로 잇는 다리가 무려 서른한 개다.

가장 북쪽의 일산대교에서 시작해서 가장 남쪽의 팔당대교까지이다.

그런데 다리들의 이름이 대부분 ‘대교(大橋)’로 끝난다.

마곡, 당산, 한강, 잠실의 4개 철교를 빼면 대교가 아닌 다리는 잠수교와 광진교밖에 없다.

다들 자기가 큰 다리라고 한다.

작은 다리는 하나도 없다.

하기는 세상 어디에도 무슨 ‘소교(小橋)’라고 이름 붙인 다리는 없을 것이다.

큰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다리 이름에도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름도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사실 세계지도를 펼쳐서 보면 우리나라는 자그맣게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그 누구도 우리나라를 소한민국(小韓民國)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작지만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큰 나라이다.

나폴레옹의 말을 빌리면 영원히 아름다운 거대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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