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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Feb 10. 2023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코로나 백신을 맞을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과연 믿을 만한 백신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정부에서 괜찮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확률상 괜찮은 것이었지 100% 괜찮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백신이 시중에 나오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부작용은 없는지 살펴보려면 긴 시간 동안 지켜보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이더라도 6개월 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제약회사에서는 6개월 후에 일어나는 일이니까 백신과는 상관없다고 잡아뗄 테지만 요즘 사람들은 똑똑해서 그 역학관계를 반드시 밝혀내고야 말 것이다.

그러면 백신 가격에 수백 수천 배에 달하는 보상을 해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에 주저한다.

많은 것을 얻기보다 확실한 것을 얻으려는 속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백신에 대한 부작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겪고 있다.

뉴스에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백신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

그들은 집에 있든지 병원에 있든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곳에 있다.

그래서 더더욱 백신의 효과가 과연 좋은지 별로인지 판가름할 수가 없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다.

병원에 가기 전부터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아무 탈이 없기를 기도했다.

아내와 두 아이를 거느린 가장인데 나에게는 절대로 백신의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고 하나님을 협박하기도 하였다.

주사를 맞은 부위가 탱탱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남들도 똑같은 증상을 경험했다고 하니 부작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나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아무런 아픔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괜찮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괜찮은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백신접종을 받고서 며칠을 앓아누웠다고 한다.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표현을 하면서 자신의 힘들었던 상황을 녹화중계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내 주변에서 백신접종 때문에 큰 위기를 겪었다는 사람은 없었다.

며칠 지나고 나니 괜찮아졌다는 말만 들었다.

나도 그랬고 우리 식구들도 그랬다.

내가 괜찮으니까 남들도 다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나는 요행히 지나갔는데 내가 아는 이의 아내는 백신접종을 받고 인생이 망가져버렸다.

주삿바늘이 꽂혔던 자리에 통증이 생기더니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의 통증이 심해졌다.

급하게 큰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이미 심장의 상당 부분이 굳어버린 상태였다.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데 며칠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식구들은 초주검의 상태였을 것이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고비가 엄청 많다.




운명이 한순간에 달라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이 대명천지에 내가 아픈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동안 이곳저곳 방방 뛰어다녔고 어떤 일이든지 자신있다며 큰소리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나의 한계를 느낀다.

나는 무능하고 무지한 존재임을 깊이 깨닫는다.

무슨 말로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어떤 행동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내가 하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흩어질 것이고 내가 도와준다고 하는 행동도 무의미한 몸짓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꺼져가는 숨소리를 들으며, 쪼그라져가는 아내의 몸을 보면서 그는 이 밤도 한없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미 목소리가 쉬어버린 걸 보니 많이 기도했나 보다.

많이 부르짖었나 보다.

그도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제발 그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의 아내를 살려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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