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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Mar 09. 2023

아나바다 노즈워크 장난감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쓰자.


아니, 이 제품 가격 또 올랐네!

고물가시대.

물가가 '오른다'가 아니라 '치솟는다'가 더 어울리는 표현 같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안 오르는 건 내 월급.

유리지갑이 아니라 비닐 지갑이다.

돈이 없는 지갑은 흐물 하기 짝이 없다.


그 와중에 뽕이 씨는 장난감 하나를  또 박살 냈다. 가난뱅이 집사를 원망하는 개딸 뽕이 표정을 보며 집사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뽕이의 장난감을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어보았다.


*준비물 :  다 쓰고 남은 두루마리 휴지 심, 계란 한 판 살 때 묶여 있던 비닐 끈.


*효능 효과

1. 일단 돈이 안 든다! (가성비 갑이 아니라 창조경제!)

2. 반려견이 냄새를 맡고, 뜯고, 간식을 찾아 먹으면서 후각 능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3. 강아지의 정서적 안정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믿고 싶다)

3. 똥손의 집사들도 만들 수 있다.

4. 만드는 시간이 1분도 안 걸린다

5. 버리는 휴지심으로  장난감을 만들 수 있어  집사의 마음은 잠시나마  '환경 운동가와 발명가 에디슨'으로 빙의할 수 있다.


*일명 휴지심 노즈워크 장난감


휴지심 안에 숨겨진 간식을 찾아라!  

'꽝'을 피하기 위해선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Step 1.  비닐끈으로  휴지심을 잇는다.


잠시 작업 중지.

뽕이 씨가 뭐 하는 거냐며 간섭하러 왔다.

집사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의심의 눈빛이 가득하다.


2. 뽕이 씨의 영양제를 휴지심에 넣고 휴지심을 여러 번 접는다.


3. 간식을 넣고 접은 휴지심을 다른 휴지심에 끼워 넣는다.


엇,  갑자기 간식 내놓으라면 또 난입한 뽕이 씨.


4. 뽕이 씨의 방해에도 꿋꿋하게 작업을 계속한다. 휴지심 안에 간식을 넣어 놓은 것도 있고, 재미를 위해 ''도 몇 개 넣어둔다. (뽕이  속이기 은근 꿀잼)


5. 완성되어 가는 장난감을 뽕이 씨에게 자랑한다. 뽕이는  자기 것인지 아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6. 앗!  이성을 잃고 갑자기 급습하는 뽕이 씨.


ㅡ안돼!!!  아직 완성 안 됐다고!!!


집사말은 깔끔하게 개무시하는 뽕이 씨.


ㅡ 집사놈아, 얼른 내놔!!! 으르르르~


7. 조금 전과는 다르게 다시 이성을 되찾고 탐지견으로 빙의하여  간식을 신중하게 탐색하는 뽕이 씨.


8. 얍삽하게 간식이 든 휴지심만 집중공략하는 뽕이 씨.

뽕아, 너  뒤통수가 납작하구나.


9. 보물찾기 하듯 간식이 든 휴지심을 찾고  물어뜯는다. 누가 보면 사냥하는 줄 알겠다. 참고로 저 휴지심 안엔 간식이 없었다.

뽕아 강아지는 후각이 좋다며? 코를 써야지, 코를!

집사의 과학적 상식에 혼란을 주는 뽕이 씨.


10. 드디어 간식을 찾았다. 뽕아, 너 앞발도 잘 쓰는구나?

침이 흥건한 휴지심.


11. 간식 찾기에 성공하고 다른 간식을 계속 찾고 있는 뽕이 씨. 방금 전 찾은 ''에 조금씩 인내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각각의 휴지심 안엔 간식 반. '꽝' 반 씩 들어 있다)


12. 집사의 노즈워크 휴지심 장난감에 덕분에 체력방전이 되어  뻗어 버린 뽕이 씨.  


ㅡ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 휴지심 대신 다 쓴 키친타월 심을 활용해도 효과적임.



무심코 버려왔던 물건이 반려동물의 최고의 장난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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