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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Feb 03. 2020

뽕이와 셀카 찍기

사진 좀 찍을 줄 아는 강아지

뽕이는 희한하게 '산책 가기 직전의  기분'만 만끽하는 걸 좋아한다. (예민한 뽕이는 산책 자체는 안 좋아한다)

뽕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가 뽕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이 짧은 순간동안 뽕이는  '데헷~'하고  웃기 시작한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나는 6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뽕이를 얼른 한 팔로 안고 나머지 한 손으론 핸드폰 카메라로 얼른 몇 컷을 찍어댄다.


'띵동~' 1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뽕이와 밖으로 나가자마자  뽕이는 다시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고 날 잡아 끌고 보챈다.


밖에서 뽕이를 산책을 시켜보려 얼르고 달래 보아도  뽕이는 요지부동이다. 


'에효~~' 오늘도 제대로 된 산책도 못해보고 뽕이를 안고 엘리베이터 타느라 나만 팔 운동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뽕이  너 때문에 내 팔뚝만 나날이 더 두꺼워지는 건 기분 탓인거겠지?




집사 : 뽕아~ 우리 산책 가기 전에 셀카 찍자~


뽕이 : 셀카요?




집사 : 뽕아~ 웃어야지~ 김치~


뽕이 :  일케요? (어색한 웃음)




집사 :  아니 아니~ 좀 더 이쁘게 웃어봐~


뽕이 : 일케요? !(혀를 내밀어봄)




집사 :  아니 아니~, 뽕아  좀 더 활짝 웃어야지~


뽕이 : 일케요?!!!(아놔...집사놈...사료값 벌기 되게 힘드네...)




집사 :  뽕아~ 사진 완전 잘 나왔당~~


뽕이 :  어디 한번 봐요~ (산책하기도 전에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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