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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Feb 26. 2020

폼피치 뽕이의 외모 변천사

믹스견의 매력에 빠져보자~

예전부터 포메라니안을 키우는게 소원이었던 나는 뽕이를 처음 만났을때  뽕이가 당연히 포메라니안인줄 알았다.(업자가 나에게 사기친 것도 한몫 했지...)

하긴 아기 때의 뽕이 사진을 보면 주둥이가 살짝 뾰족한 모습이 폼피치(포메라니안+스피치)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포메라니안 아가는  주둥이가 짧고 얼굴이 약간 납작한 모양이다) 뽕이를 처음 봤을땐 뽕이 미모에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 역시 냉철한 이성은 감성의 노예라고 했던가! 하하..

뽕이 하트 코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뽕이는 분양샵에서 잘못 관리되어 치사율이 높다는 파보장염을 잘 견뎌내고( 요 녀석 죽을까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매일 간병하느라 학교 공강시간에 차를 몰고 집까지 가서 뽕이 약과 죽을 먹이고 다시 학교 가서 수업을 했다. 크.. 꽤나 힘들었는데  은혜를 모르는 뽕이는 애교는 커녕 지금도 툭하면 나한테 으르렁댄다..)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뽕이가 이쁘고 귀여운 포메라니안이 될 줄 알았다.

이빨이 다 자라지않은 뽕이는 너무도 귀엽고 똥꼬발랄했다.




아무리 예쁜 포메라니안도 피할 수 없다는 못난이 원숭이 시절이 드디어 뽕이에게도 오기 시작했다.  배내털이 뭉텅뭉텅 빠지기 시작하면서 혹시 탈모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핑크빛 속살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얼굴은 못생겨져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똥꼬발랄했다. 이 시기에 온 집안이 민들래 씨앗처럼 날라다니는 뽕이 털로 '털 환장 파티'를 해야만했었지...

뽕이는 간식먹고 싶을때 일부러 혀를 내밀어 귀여움을 극대화 시킨다.




헉...5개월차가 되자 뽕이는 더욱 격렬하게 못생겨지기 시작했다. 역시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는 털빨이라고 했던가~(인간은 머리빨).  털을 잃고 있는 뽕이는( 그런데 귀는 또 왜이리 커지는지...) 예전의 뽕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못난이가 되어갔다. 내 눈엔 여전히 귀엽긴한데 사람들이 뽕이가 무슨 견종인지 묻기 시작했다. 하하...이때 부터였나?뽕이가 폼피치의 건강한 혈통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 뽕아, 느그 아부지 누구시고?

노안을 자랑하는 뽕이.  뽕이를 보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가 생각이 나는건 왜지?





3자 모양의 이마가 매력?적인 뽕이는 점점 어떤 모습으로 커 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게했다. 이미 8개월 차에 접어든 뽕이는 5킬로 그램을 넘어서고 있었다. (포메라니안 성견은 3킬로 그램 미만이다.) 제발 뽕이 부모 중에 대형견이 없길 기도했다.  테니스 공 따윈 가뿐히  박살내는 괴력도 과시하기 시작했다.





얼굴과 머리쪽 털만 너무 안나서 이주일 아저씨같은 뽕이.(이주일을 아는 사람은 옛날 사람. ) 귀는 계속 커지고 눈은 작아져서 못생김이 정점을 찍기 시작했다.

뽕이 애착인형인 오리 인형은 뽕이가 소중히 여기는 몇안되는 인형이다.




어머머... 뽕이 얼굴은 꼭 가면을 뒤집어 쓴 것처럼 변했다. 하지만 이 시기때는 참 밝고 이쁘게 웃곤 했다. 개초딩의 미소랄까?  어쨌든 환한 미소로 흑역사 외모를 커버했던 견생 9개월차 뽕이였다.

다리가 왜 이리 길지? 포메라니안이 아닌 너는 대체 누구란 말이냐!




뽕이는 1년 2개월쯤 지나자 다행히  원숭이 시기를 무사히 보내고 다시 미모를 되찾았다. 얼굴에 털도 많이 나고 눈도 다시 커져서 초롱초롱 눈망울을 자랑했다. 이때가 되어서야 뽕이가 폼피치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되었다. 폼피치면 어때?  내 눈에 뽕이는 폼피치계의  김태희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 하하~) 어쨌든 원숭이 시기를 잘 지나 뽕이는 거의  6킬로 그램에 달하는 튼튼한 성견이 되었다.

따란~작았던 눈 코 입이 다시 커졌다. 신기방기~


* 믹스견을 키우면 점점 어떤 모습으로 자라게될지 궁금증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순종견보다 더 건강한 장점도 있음.) 댕댕이는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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