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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Sep 01. 2021

미소천사 악마를 보았나요?

내 곁의 쏘시오패스

잔정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쓸데 없이 뛰어나다.

한 마디로 쏘시오패스의 사냥감으론 최적의 인간인 셈이다.


쏘시오패스는 어느 집단에나 100명중 4명, 즉 25명 중에 한 명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농담으로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고 하지않는가?  다시말해 어느 단체나 '또라이'  다른 표현으로는  '쏘시오패스' 어느 그룹에나 있는 셈이다.(만약 당신이 속한 조직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확신한다면 당신은 엄청나게 무딘 사람이거나,   아니면 정말 좋은 사람들에 둘러 싸인 축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정신병자가(가해자)가 병원에 와야하는데 그들의 피해자가 정신병원에 온다고.


나도 정신과에서 의사선생님께  같은 말씀을 들었다.


나는 만성적  최고단계의 우울증과 트라우마 범벅 덩어리란다.


몸의 상태는 계속 나빠져서 9개월째 대량의 정신과 약을 배부르게? 먹고 있는 상황이다.


기실은 나도 쏘시오패쓰의  피해자다.


그럼에도  타고난  강철 멘탈로  수 십년간  버텨왔다.

분노의 에너지를 자가발전의 동력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정신적 한계에 도달해서  머리와 마음이 타들어 갈때면  죽을 만큼 운동하거나 주 중 퇴근 후에도 피곤한 몸을  기신거리며 10키로 심할땐 20키로미터 이상을 걷기도 했다.


처음엔 약한 쨉이라도 같은 곳을 수 십년간 끊임 없이 맞으면 내장이 파열될 수도 있단다.


 딱 지금의 내 상태를 표현 해 주는 말 같다.


난 항상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조금씩 위로 위로 올라가고 싶었다.


그런데 사회 윗 단계로 올라갈수록 쏘시오패스의 비율은 높아진다.

그들은 머리가 좋다. 아니, 교활하고 특히 이미지 메이킹에 뛰어나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고 버리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다.


내가 아무리 피해자라고 하소연해도 당해보지 못한 운좋은?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나를 힐난한다.

왜냐고?  그들은 이미지 메이킹에 천재들이니까.


 사람들이 많을땐  그들은 친절한 말투와 웃는 모습으로 자상하고 좋은 사람인듯 행동한다.

한마디로   `친절한 쏘패씨' 다.


그들은 처음엔  호감가고 배려 있는 언행으로 서서히 이용할 목표물에 다가온다.   같이 잔정이 많은  인간 따위가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그들은 먼저 웃으며 작은 도움을 베푼다.

 같이 멍청한, 특히 처음보는 사람에게 경계가 없...(과거형에 주의) 인간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그리고  나는 얼마후 그들의 목표 레버리지로 이용당하곤 바로  폐기 당해왔다. 


그들에게있어  인간관계란 "나와 그것"(목적의 이용물)일 뿐이다.


쏘시오패스형 인간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는 인간관계 따위는 아랑곳 없이 쓰레기통에 처넣어  버린다.

주변에 다른 먹잇감이 지천에 널려있으므로.


양심의 가책,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 따윈 없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같은 사람은  다●소 물건 정도의 존재 밖에 되지 않으므로.


나처럼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려진 사람들은 처음엔 떨떨해한다.


"왜 나한테 저러지?"

"내가 뭘 잘못했나?"


와 같은 바보같은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그 사람(쏘패)의 마음이 떠난 이유를 나에게서 찾으며  자책하곤 한다.


참 바보처럼 이용당하며 살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과 함께한 시간에 큰 의미 부여를 하며 인간 본연의 성선설이 있지 않을까 희망고문하며 살았다.


 같은 사람은 사기 당하기 딱 좋다.

그들의 친절을 가장한 미끼에 걸려들어 그들과의 인간관계를 깨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것을 깨닫는데 몇 십년이 걸렸다. 

내가 꽤나 멍청했다는 것을.


처음엔 '어제까지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또는 '소중한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냉혈한으로 돌변하여 나를 막대하거나, 나를 은밀히 괴롭히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속으로 속으로만 움추려들었다.


잘못된  인간관계를  나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했다.

(난 진짜 멍청했다. 맹자님껜 미안하지만  그놈의 '성선설' 따위...쳇!)


나는  쏘패씨들과 잘 지내보려고 참 많은 시간들을 투자해 가며 그들을 이해해보려했다.


심리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처세술 책도 사서 읽고,

인간관계에 관한 강연도 수 백편 듣고 보았다.

급기야는 쏘시오패스  관련 외국 기사나 논문까지 읽기 시작했다.


"벌레만도 못한 인간을 괴물로 만든건 당신 자신이다!  "


어느 강연에서 들은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잘못된 인간관계였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투병중이라 하루 중 맨정신일때가 적습니다.  온정신으로  돌아올때마다 글을 쓰고 정신을 차리려 노력합니다.  


이번 글은 다음 편(하)로 이어집니다.


변변찮은 제 글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삶에 대한 희망과 노력어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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