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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Feb 05. 2023

고객님 관리 받을 시간이에요.

 우리 뽕이는 관리 받는 댕댕이

몇 년전까진 기분전환으로 네일케어를 받곤 했다.


네일케어를 받고 나면 업무와 운동과 집안 일로 못생기고 투박해졌던 나의 손도 반짝 반짝하니  예뻐진다.


손이 예뻐지면  반지,  팔지 등의 악세사리는 굳이 필요 없다. 


네일케어는 2주 동안의 나만의 작은 사치였다.


건강 할 땐 바빠서, 그리고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네일케어는 내게 그야 말로 귀족들의 사치품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대신 '뽕이의 네일케어'로  나는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뽕이의 발톱 관리, 발바닥 털 관리는 뽕이에겐 사치가 아니다. 강아지의  건강관리에 필수다.  적당한 발톱 길이와 발바닥 사이의 털을 잘 관리해 주어야 집 안에서 뛰어 다니다가 관절을 삐끗하는 불상사를 겪지 않는다.


비록 집사인 내 손은 엉망이어도 뽕이는 항상 '깔끔한 네 개의 발'을 유지시키는 것이 집사의 임무이다.


'눈치 빠른 뽕이씨"는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한 듯 하다.



뽕이씨는 "설마...정말???"이라고 하는 표정으로 내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설마...하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 "올 게 왔구나..." 라고 빠르게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 들이는 뽕이씨.


그래도 뽕이씨의 심신의 안정을 위해 스카프로 눈가리개를 해드렸다.



집사 :  "고객님~  눈을 가리니 좀 편안하시죠?"

뽕이씨 :  ...(할말하않)



집사 : 고객님 네일케어 다 끝나셨습니다~

(뽕이씨는 조금 빡쳐보였다)



눈으로 집사에게  바가지 욕을 하고 있는 뽕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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