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음 가나다>의 활용
청소년과 <마음 가나다>를 함께하면서 다양한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게 되어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마음 가나다>를 쓴 후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행 하나를 골라 3개 문장 이상 더 쓰도록 하면 좋다. 좀더 자기 마음에 머물게 함으로써 스스로 치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례1>
가방을 메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독서실에
다다른다.
라라랜드 속 주인공처럼
마음만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춤추고 싶지만
바위 같이 한 자리에서 굳건히 할 일을 다하자는 다짐을 회상하며
사소한 잡념을 잠시 치워 두고
아직 늦지 않았다며 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꾸만 머리 속에 맴도는 노랫소리 나를 유혹하고 바깥
차소리까지 흥겹게 느껴지네.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을 남긴다.
타임! 다들 공부 그만! 나와!
파하하! 친구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늘도 예쁜데 오늘만 나가서 놀아야지!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은 마지막에 쓴 ‘하늘도 예쁜데 오늘만 나가서 놀아야지!’이다. 여기에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내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늘 만들어 낸다. 하늘이 예뻐서 놀아야겠다는 내 마음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오늘은 정말 공부해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 놀고 싶은 이 마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례1>에는 놀고 싶은 마음이 표현되었다.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 놀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공부를 시작해 보지만 잠시 후면 친구들을 불러내 놀러 나가고 싶다. 14행 저널에는 놀고 싶은 마음만 보인다.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을 찾아 그 이유를 써보니, 놀고 싶은 마음 밑에 진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걱정되었다. 놀고 싶은 마음을 극복하고 싶었다. 이렇게 자신의 진심을 알고나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힘도 생길 수 있다.
둘째는 <마음 가나다>를 랩이나 노래로 만들어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풍부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례2>
가슴이 울렁거려
나는 정말 어떡해요.
다 줄게 내 마음 내 사랑을
라랄랄라 노래할거야.
마법에 빠졌어.
바보 같은 내 모습
사랑해 너를
아직도 너를
자 이제 우리 함께
차차차
카메라로 내 마음을 찍어봐.
타는 마음 왜 모르니
파란하늘 저 멀리 외쳐 봐요.
하늘만큼 너를 사랑해.
<사례3>
가능할거야.
나는 뭐든지
다 잘 할 수 있으니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마지막 재수를 끝낸 3수생 이야기, 불안하게 하는 것은 듣지도
바라보고 싶지도 않은데 머릿속
사이사이 파고드는 불안함
아직 난 괜찮은 걸까?
자신이 있는 게 맞는 걸까?
차차 해나가면 되는 게 맞는 걸까?
카메라 셔터를 빠르게 누르듯 질문들이 찍혀 지나간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 보자고 해놓고
파울을 한 선수처럼 벌써 좌절
하지만 누구도 아닌 나니까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난 겁나게 쎄니까.
<사례2>와 <사례3>은 읽으면서 흥얼거려지는 시(詩)이다. 노래로 불러보고 싶은 저널이다. <사례2>는 사랑에 빠진 아이의 마음이, <사례3>은 불안하지만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 마음이 선율을 타고 그대로 느껴진다. 빠른 곡으로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있는 듯 마음이 들썩이는 저널이다. 읽는 사람도 즐거워지는 저널이다.
셋째, 마음 외에도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소재로 하여 가나다시를 쓸 수 있다. 친구, 가족, 이성, 공부, 진로 등 어떤 내용이라도 가나다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사례4>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자.
나이에 상관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자.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트러블 없이 지내자.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은 아빠가 되자.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가자.
<사례5>
나보다는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교사 될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되자.
차를 타고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 가고 싶어.
카메라 사서 세계여행하면서 사진도 찍을거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실천하면 어때?
<사례6>
가장 멋있는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
나는 세계여행을 할거야.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며 견문을 넓힐 거야.
사람들에게 편안한 비행이 될 수 있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아시아나 소속 객실승무원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
하늘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대한항공 소속 객실승무원
<사례4>, <사례5>, <사례6>은 자신의 꿈을 주제로 한 <꿈 가나다>이다. 이 저널들은 자기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표현했다. 14음절을 다 쓰지 않고 음절수를 줄여서 쓸 수 있는 만큼만 써도 괜찮다.
이와 같이 가나다시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저널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활용할 수 있다. 아담스Adams는 느낌, 기분, 성격, 해야 할 일, 주변 인물, 상담 받을 거리,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등을 가나다시의 주제로 제시하였다.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가나다시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