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기는 종이 위에 먹물이나 잉크를 묻혀 글자나 그림을 그리는 도구이다.
주로 선을 긋는 펜과 컴퍼스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 1학년 때 기계제도 시간에 도면을 그릴 때 사용했던 것인데 손때가 묻은 것이라
버리지 않고 두었더니 골동품이 되었다. 이것 말고도 계산자가 있는 데 두 가지다 독일제다.
설계도면은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나타낸 산업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오토캐드(Auto CAD) 등 전산프로그램이 있어 제도기 없이도 얼마든지 설계도면을 만들 수 있지만
컴퓨터가 출현하기 전에는 일일이 손으로 그려야만 했다. 처음엔 연필로 그렸다가 다시 먹물로 그리고 나중에 대량으로 복사할 땐 블루 프린트로 구워냈다.
그리고 엔지니어가 되려면 반드시 도면을 보고 이해할 줄 알아야 되고 또한 도면을 작성할 줄 알아야 된다.
배를 타는 해기사들은 배에 올라가면 기관사는 먼저 그 배의 파이프라인 도면부터 보고 파악해야 된다.
주기관이나 발전기를 기동 하는 데 사용하는 압축공기 시스템, 연료걔 통과 윤활유 계통, 냉각해수와 청수 걔통,
스팀과 드레인 계통, 빌지 계통 등등 사람으로 치면 순환계와 소화기 계통, 골격과 근육계통 신경계통 등에 비유된다. 도면은 국제적으로 표기방법이 통일돼 있다. 예전에는 나라마다 척관법이나 표기방법이 달라 서로 통하지 않아 불편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KS규격으로 제도 규칙이 정햐져 있다.
학교 다닐 때 용돈이 떨어져 이 제도기를 전당포에 몇 번이나 잡혀서 돈을 빌리기도 했다
해군에 있을 때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돈이 모자라 손목시계를 전당포에 잡혔다가 끝내 날려 먹고 말았는 데 제도기는 용케도 살아남았다.
엊그제 우리나라 조선 3사가 카다르와 LNG선 100척을 건조하기도 가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룩했다고 한다.
국산 제도기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해서 운반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첨단 선박을 우리가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기술과 무역으로 먹고살아야 한다. 노조와 정치가 밥 먹여 주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