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등산을 갔다 왔더니 왼쪽 엉치뼈 부근이 약간 우리하고 저렸다. 얼마전에도 산에 갔다가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엉덩 방아를 찧고 상태가 좋지 않아 일주일 넘게 병원에 다녔다가 괜찮다 싶어서 병원 출입을 그만둔 상태였다.
의사가 물었다. "아픈지가 좀 오래되었지요?" "그런지는 한 일년 넘었습니다"라고 했더니
"오래 되면 오래 될수록 회복하는 데도 오래 걸립니다.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고 약 4일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십시오"라고 했다.
물리치료는 지난번에 며칠 받아보아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받지 않는다고 했더니
주사를 한 대 더 추가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근육에 염즈이 생긴 것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 같았다.
진료비 1600원을 계산하고 처방전을 받아 인근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약은 한 봉지에 소염진통제
한 알, 위장운동촉진제 한 알, 진통제 한 알, 근 이완제 한 알이 들어있었다. 그 전에 처방받았던 약과
같았다. 전에는 3일분이 천원이었는데 다른 점은 4일분이 2천원이라는 것이었다.
조삼모사(朝三暮四)란 말이 있다. 문자 그대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에는 차이가 나지만
결과는 똑 같다는 의미로 잔꾀로 남을 농락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유래를 보면 전국시대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원숭이를 좋아하여 여러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도 원숭이가 살았고 일본에도 살았다는 데 지금은 우리나라에는 없어지고 일본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원숭이를 좋아해 늘 곁에 데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못된 취미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배 탈 때 선원들이 남방에서 원숭이를 사다가 몰래 밀수도 한다고 들었다. 원숭이를 집에 키우면 집지키는 데는 최고라고 한다. 개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넉넉한지 않은 집안 살림에 원숭이를 여러 마리 키우니 양식이 딸렸다. 식량이 동이나자 먹을 것은 도토리밖에 남지 않았다. 그 도토리도 얼마남지 않아 먹이주는 량을 줄여야 했다. 아무 말도 없이 줄이면 원숭이들이 모여서 데모를 할 것이 뻔했다. 궁리를 한 끝에 저공은 원숭이들을 불러 모아놓고 집안사정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제부턴 너희들한테 아침에는 도토리 세개 저녁에는 너개를 주려고 한다, 어때 괜찮겠지?"라고 했더니, 가만이 듣고 있던 원숭이들은 저녁때보다 아침에 한 개가 적으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을 질러댔다. "정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하자. 그러면 아침에는 저녁때보다 한 개가 더 많으니 좋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모두들 기뻐했다는 이야기다.
배 탈 때 년말이 다 돼 가면 다음해 년봉이 얼마나 올라가는 것이 관심사였다. 일 년 열두 달을 가족과 떨어져 바다위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타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면 몇가지 수당을 요리조리 뜯어고쳐서 몇% 인상됐다고 발표하는 것이었다. 본봉을 손대면 전체 연봉이 올라가니 조잘한 수당만 가지고 요리를 했던 것이다.
어제 신문 광고난을 보니 약사들이 모여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의사와 약사가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한 때도 있다. 정부도 교통정리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와 약사는 면허 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국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다. 의사들이 처방전을 3일분과 4일분을 내는 기준은 무엇인가? 왜 약값은 차이가 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