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by 남청도

석굴암(石窟庵)암이라고 하면 문자 그대로는 석굴로 된 암자라는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주 토함산에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굴사원에 있는 돌부처로 알고 있다.

신라 경덕왕때 김대성이 축조한 것으로 화강암을 설국모양으로 쌓아올려 그 위에 흙을 덮었으며, 굴 가운데

흰 화강암에 조가간 석가여래 좌상을 중심으로 그 둘레에 십이지상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기억된다.

석굴암은 국보 24호로 1962년12월20일에 지정되었고 1995년12월 불국사와 함게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일제때 보수공사를 하면서 잘못되어 천년을 견뎌온 석굴암에 습기가 차고 이끼가 피어

1976년부터 유리벽을 세워 외부관람만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중에서 석굴암을 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국민학교나 중학교 수학여행 코스가 대개 석굴암이었다. 나도 국민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을 간다고

여행경비를 내라고 하는 것을 집안 사정을 고려해서 부모님에게도 알리지 않고 미리 포기했었다.

그 당시에는 석굴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 이후로도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도 석굴암 구경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어른이 되고서야 서너변 구경을 하게 됐다.


내가 갔을 적엔 일반관광객들은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앞쪽에 가이드 라인이 처져 있었다.

관람객들도 많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혼자서 오랫동안 감상할 수도 없었다. 그 앞에서 인증샷 한 두번 하는 것으로 끝냈다. 과연 소문대로 조각예술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석굴에서 밖으로 나오니 돌무더기들이 군데 군데 쌓여 있었다. 보수공사를 하면서 빠뜨린 것들이라고 했다. 항공기 정비를 할 때도 마지막에 나사 하나도 빠뜨리지 않도록 철처히 준비를 하는 데 어떻게 문화재 보수를 하면서 엉터리로 하는 지 분노가 치솟았다.

오늘 아침 신문에 난 사진 한 장을 보았다.


국립문화재 연구소가 '석굴암,그 사진'이란 고 한석홍 사진가가 찍은 1172장의 사진중에서 뽑은 100여장과 해설을 곁들여 사진집으로 펴낸 것이다. 그 사진은 본존불 좌측 아래에서 천장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 천장 덮개 원형돌이 반으로 깨진 모습이 드러나 있다. 이 사진은 작가가 처음 석굴암 사진을 찍은 1981년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도 서너번 갔지만 천장 덮개돌이 깨진 것은 보지 못했다. 너무 조각작품에만 홀렸던 탓이었다. 천장 덮개돌은 창건당시부터 전해져 왔다며 '삼국유사'는 1200년 전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단다.


"장차 석불을 조각하려고 큰 돌 하나를 감실의 뚜껑으로 만들려고 하는 데, 돌이 갑자기 셋으로 깨졌다. 대성은

분노하여 아무렇게나 잠들었다. 밤중에 천신이 내려와서 다 만들고 돌아갔다."

삼국유사도 몇백년이 흐른 뒤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를 편집해 만든 기록인데 신빙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 부처가 중하다면 그를 보호하는 보호막도 중요하다. 실수든 우연이든 덮개 돌이 깨졌다면 애시당초 새것으로 바꾸는 게 맞다. 김대성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가 만무하다. 나의 추측에는 후대의 개보수 공사시 취급부주의로 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삼국유사 기록은 다른 돌이거나 해석의 잘못일 수도 배제할 수 없다.


석굴암 천장 깨진 덮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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