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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척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안녕 너
by
pahadi
Apr 19. 2021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은 변하는 게 당연하다. 반들반들 닳아진 문 손잡이며, 군데군데 깨진 보도블록들, 어느새 꽤 얇아진 카디건, 자라다 못해 늙어가는 나와 멀어지는 청춘만큼 소원해진 너.
닳아진 게 손잡이의
잘못이겠나. 깨진 것이 보도블록의 잘못이겠나. 얇아진 것이 카디건의 잘못이겠나
. 늙어가는 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듯 소원해진 건 너와 나의 잘못이 아니다.
물 위를 부유하는 배처럼 바람에 실려, 세월에 실려 만났던 우리가 바람 따라, 세월 따라 멀어지는 것이 당연한 거지.
그래도 너를 알게 되어 기쁘다. 너와 함께한 시간이 있어 행복하다. 멀리서도 언제나 너의 안녕을 기원한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너의 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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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h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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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가끔은 허무하게 무너지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갑니다. 꽤 괜찮은 나날이 모두 모여 꽤 괜찮은 인생이 되기를. 평범한 하루를 글과 그림으로 특별하게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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