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구름이다

by pahadi







가끔은 일상을 동화로 바꾸는데 한마디 말이면 충분하다.


보글보글 한껏 달아오른 냄비가 내뿜는 수증기를 보고 아이가 소리친다. "구름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정말 영락없이 구름이다.


나는 구름을 사랑하는 아이였다. 학교길에 굴러다니는 돌을 빵빵차며 돌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구름을 쫓았다. 구름은 나에게 달콤한 미지의 세계였다. 구름을 한입 베어 문다면 배스킨라빈스의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맛이 날 것 같았다. 그렇게 동경하던 구름에 대해 배운 날이었다. 선생님은 구름이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이 모여있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포근하고 따뜻할 것만 같았던 구름은 차가운 얼음 알갱이일 뿐이었다. 구름에 관한 시험문제는 하나 맞췄지만 내가 사랑했던 구름과는 영영 이별이었다.


오늘 아이 덕에 오랜만에 식탁 위에서 내가 사랑했던 그 구름을 만났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은 우리의 평범한 식사를 순식간에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구름이 놀러 와 함께 밥 먹은 날.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아이의 눈과 입을 통해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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