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게, 단순하게

by pahadi

반가사유상의 미소, 모나리자의 미소와 함께 내 인생의 굵직한 미소 하나 더! 바로 플레이모빌의 미소다. 어른이 되고 나서 언젠가부터 플레이모빌을 모으기 시작했다. 왜? 그냥 좋으니까. 왜 좋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냥 책상 위, 침대 옆, 집안 곳곳에, 열쇠고리로 만들어 가방 속에도 넣고 다녔다.


모든 게 생략된 단순한 미소. 두 점과 웃는 입모양에서 나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충분함을 느낀다. 이 단순한 미소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 그냥 단순하게 살자. 그냥 빙긋 웃으면 되잖아.

명상이 뭐 별건가. 예술이 뭐 별건가. 오늘 나에게는 이 장난감의 미소가 인생을 위로하는 명상이자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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