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연습

by pahadi


안녕, 준아.


요즘 한창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지.

너에게는 연습이라기보다 놀이겠지?

처음에는 앉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빨리 준이가 엄마와 함께 나란히 걷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오늘 너를 보니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지만 말이야.


놀이터에서 두 발로 뛰어다니는 형, 누나들 사이를

꿋꿋하게 걸음마 보조기와 함께 걷는 너를 보니 웃기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어.

궁금한 것은 많은데 빨리 걸어갈 수 없으니,

결국 너는 눈 깜짝할 새에 놀이터 바닥을 기어가버렸단다.

무릎이 새까매졌어.

누구를 닮아 성격이 급한지.(아마도 엄마겠지?)

엄마도 빨리 무릎 보호대를 준비해야겠다.


너도 곧 자유롭게 걷는 날이 오겠지.

걷는 일이 특별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게 될 거야.

하지만 엄마는 오늘을 영원히 특별하게 기억할 거야.


준이도 항상 우리가 이뤄낸 평범하고 소중한 일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저절로 이뤄진 건 없으니까.


그럼. 내일도 놀이터로 출동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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