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 속에서 우리는 서로 까칠해진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걱정과 불안은 우리를 예민하게 만든다. 선을 넘기는 꼴은 볼 수 없다. 내가 안 되면 너도 안된다. 조금이라도 피해받고 싶지 않다. 가끔은 지구 멸망보다 날 선사람들이 더 무섭다.
다른 사람에게 서슴없이 혐오와 편견을 드러낼 때면 스스로에게 소름이 끼친다. 혐오와 편견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타인에 대한 분노는 사실 나 자신에 대한 분노 일지 모른다. 타인을 쉽게 혐오하는 사람은 자신도 쉽게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부메랑처럼 나에게 되돌아온다. 결국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매일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최선을 다해 타인을 미워하는 건 무슨 코미디인가. 차라리 무관심해지자. 좀 대충 넘겨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