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끔은

by pahadi


슬픈 드라마는 보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슬픔 외에 그 어떤 슬픔도 더하고 싶지 않다. 긍정적인 책들을 읽는다. 밝은 문장들로 어두움을 희석하면 조금은 가볍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위로나 공감을 바라는 것일까. 해결책을 바라는 것일까.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은 불평을 위한 불평을 할 뿐이다. 그들의 불평은 끝이 없다. 불평은 전염된다.

말뿐인 불평이라면 그냥 삼키자. 불평이 쏟아져 나올 것 같으면 몸을 움직이자. 인생에 불평할 것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니지만 불평하지 않은 사람은 불평하지 않는다. 사정이 있겠거니 넘겨버린다. 그런 다정한 무심함이 좋다.

가끔은 그냥 눈감아 주자. 신이 외면하는 이 순간, 우리끼리라도 서로 이해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17화전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