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기본은 기다림.
요새 나의 최고 관심사는 '준이가 언제 걸을까'다.
기어 다니는 재미에 빠져 걷기에 관심이 없다가 요새 슬슬 걸으려고 시도 중이다.
(기어 다니는 게 훨씬 빠른데 왜 걸어?라는 느낌이었다.)
걷기에 관심이 생겨 그나마 다행인데
두발로 잘 걷는 또래들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준이를 키우면서 숱한 고민들이 있었다.
6개월까지는 분유를 너무 게워내서 병원도 여러 군데 다니고 초음파 검사까지 하려고 했다.
매일 이불빨래를 해야 할 정도였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좋아졌다.
토하는 문제가 해결되니 다음은 변비가 왔다.
응가 싸는 일은 모든 아기에게 힘든 일이지만 준이에게는 특히나 어려운 일이었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고 심할 경우에는 힘을 주다가 토하기도 했다.
유산균, 변비약, 변비에 좋다는 음식들을 매일 먹였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자나 깨나 준이의 변비 걱정이었고
누구를 만나고 나의 대화 주제는 언제나 변비였다.
항상 마음 한편이 무거웠는데 이유를 생각해 보면 준이의 변비 때문이었다.
이것도 신기하게 준이가 자라면서 나아졌다.
아이를 기르면서 겪은 문제들은 시간이 웬만큼 해결해 주었다.
걷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겠지만
엄마의 마음이 그렇게 태평하기만 하겠는가.
그래도 자꾸 되뇌어야 한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엄마의 미덕은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