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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척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바나나 바나나
by
pahadi
Nov 24. 2020
"바나나 먹어"
엄마가 바나나를 권한다.
바나나는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일이다. 자전거와 부딪쳐 울던 그날 밤에도 바나나를 먹었다. 노란 껍질 속 보드랍고 달콤한 위로 덕에 눈물도 쏙 들어갔었지.
지금은 바나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부드럽게 느껴졌던 식감이 너무 진득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바나나를 권한다.
몇 번이나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또 바나나를
권한다. 엄마 눈에는 아직도 자전거에 부딪쳐 울던 어린아이인가 보다.
오늘은 "안 먹어"라는 말 대신에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문다. 달콤하고 부드럽다.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겠지.
엄마가 되어보니 조금은 알겠다. 엄마가 왜 여전히 나에게 바나나를 권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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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h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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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허무하게 무너지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갑니다. 꽤 괜찮은 나날이 모두 모여 꽤 괜찮은 인생이 되기를. 평범한 하루를 글과 그림으로 특별하게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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