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먹어"
엄마가 바나나를 권한다. 바나나는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일이다. 자전거와 부딪쳐 울던 그날 밤에도 바나나를 먹었다. 노란 껍질 속 보드랍고 달콤한 위로 덕에 눈물도 쏙 들어갔었지.
지금은 바나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부드럽게 느껴졌던 식감이 너무 진득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바나나를 권한다.
몇 번이나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또 바나나를 권한다. 엄마 눈에는 아직도 자전거에 부딪쳐 울던 어린아이인가 보다.
오늘은 "안 먹어"라는 말 대신에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문다. 달콤하고 부드럽다.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겠지.
엄마가 되어보니 조금은 알겠다. 엄마가 왜 여전히 나에게 바나나를 권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