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콜요청금지 May 01. 2016

말벌

기시 유스케

읽으면서 김영하의 '살인자의 건강법'이 떠올랐다. '살인자의 건강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 노인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살인과 현재의 딸, 그리고 딸을 노리는 동네에 등장한 연쇄살인범을 견제하는 스토리가 교차로 서술된다. 끝에는 기대하던(예상할 수도 있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음.


'말벌'은 말벌 알레르기가 있는 서스펜스 소설가가 아내와 외딴 별장에 놀러 갔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내와 자동차키, 외투, 휴대폰이 사라져 눈 쌓인 산장에 갖히다시피 했는데 집안 곳곳에서 말벌이 나타나 목숨의 위협을 받는 스토리. 누가 왜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추위와 말벌과의 사투를 벌이며 찾아내고자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 속에서 치열하게 생존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는.


결국 이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단 말인가. (...) 하지만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어떤 괴로움을 견디더라도 살아남겠다. -p.184


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살인자의 기억법' 이 연상되었던 이유를 알게 됨. '살인자의 기억법'보다는 부드럽게 읽히는 소설. 뭐랄까 "투박,풋풋" vs "세련,익숙"의 대조랄까. 역시 완성도 있는 기시 유스케의 스릴러물임.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