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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Jul 11. 2016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아오노 슌주

5권짜리 만화책이다.


몇달 전 주말 밤, 차 안 라디오에서 패널로 나온 어떤 기자가 소개하는 멘트를 듣고 기대했던 작품. 조곤조곤한 기자의 목소리가 귀에 아직도 울리는 듯 하다. 위로 or 힐링? 그런 키워드의 코너였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남. 만화책 제목만 메모해뒀다가 떠올리고 주문해봤다.


주인공 오구로 시즈오는 나이 40의 만화가 지망생이다. 고등학생 딸과 아버지와 함께 산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15년간 일하다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며 사표를 내고 만화 투고를 하고 있다.


완간 기념 엽서 중에서


어른 구실 못한다고 구박하는 아버지, 묵묵히 응원하는 조숙한 딸, 세상사는 게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친구, 응원자이자 세삼자인 편집자, 아르바이트 동료 등등이 등장인물.


세상물정 모르고 철도 안 든 것 같은 주인공이 좌절과 이유없는 긍정을 반복하며 힘을 내어보는 이야기.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사연 많은 청년 슈이치와의 대화.


아버지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는 시즈오.



5편짜리 만화가 끝날 때까지 시즈오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다. 여전히 노력할 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성공하지 않은(못한 것 아님) 거라고.


노력해서 크게 성공한 이야기가 아닌 하루하루의 잔잔한 오뚜기 스토리에서 위로라면 위로를 받는다. 그냥 그런 거지. 사는 게. 특별하지 않아도 괴로운 일이 있어도 그렇게 산다. 말이 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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