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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ug 19. 2017

진중권 작가 강연

최인아책방 1주년

얘기만 들었던 최인아 책방에 처음 가봤다.


페이스북에서 올 봄에 읽었던 진중권 작가의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를 주제로 한 강연 소식을 듣고 꽤 늦게 참석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남아있었다 :) 최인아 책방이 벌써 오픈 1주년이라더라. 기념으로 마련했다는 굵직한 강연들 중에 진중권 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매번 미뤘었는데 이 기회에 방문찬스.

https://www.facebook.com/choiinabooks/photos/a.1615925282071088.1073741828.1606818412981775/1819196275077320


강연 때문에 책장 앞으로 밀려져 있는 책진열대
책장에 달려있는 타이틀들..
Q1 불안한 이십 대 시절, 용기와 인사이트를 준 책
Q2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Q4 고민이 깊어지는 마흔 살들에게
Q5 스트레스, 무기력, 번아웃 Burn out 이라 느낄 때
Q6 다 잊고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책
Q7 특히 생각하는 힘들 키워주는 책


가운데 책 진열대를 모두 가장자리로 치우고, 가운데 공간에 간이의자를 빼곡히 채워넣어 강연을 진행했다. 퇴근 후 간신히 시간 맞춰 도착했는데 혼자라 앞에 남은 빈자리 득템.


강연은 책의 3장 "고양이의 철학"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철학의 역사에 있어서 동물권은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진중권 작가가 출연한 미디어를 딱히 접한 적이 없어서 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건 이번 강연이 처음이었다. 1시간이 좀 넘는 강연이 끝나고 강연 참석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동물의 권리 외에도 로봇의 권리라든지 사람과 동물의 육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마지막 나온 질문의 내용이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과 비슷해서 답변을 옮겨본다. 기억에 남은 내용을 옮긴 거라 문장은 많이 다를 수 있음.


개와 고양이가 인간사회에 편입해서 살아남은 것은 그들의 선택이고, 성공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와는 별개로 루비가 야생의 습성을 유지해서 밖에서 사는 것과 실내에서 사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루비에게 나은지는 고민스러운 문제이기는 하다. 많은 집사들처럼 중성화 수술의 시점에 나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에 관해서는 작가님의 생각을 조금 더 많이 듣고 싶었지만, 그런 자리는 아닌 듯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시는 듯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작가 친필 싸인을 받으려고 일부러 책을 챙겨서 들고 갔는데, 열어서 다시 보니 출간 예약 이벤트 때 주문했던 책이라 속지에 이미 친필 싸인이 있었던 반전. 여태 그게 작가 싸인과 루비 발도장이 인쇄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가져갔다가 자세히 보니 싸인 볼펜 자국이 눌려있더라고 -ㅁ- 같이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쑥스러우니까 이렇게 작가님만 찍는 걸로.


최인아책방에서 강연이 즐거워서, 다른 강연에도 가보고 싶어져서 북바이북에서 하는 강연도 신청해봤다. 브런치에서 구독하고 있는 이경희 작가님. 이 분 책은 아직 안 샀으니 이번에 서점에서 구매하고 싸인 받아야지!

https://brunch.co.kr/@philosophus/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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