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콜요청금지 Apr 18. 2022

일을 잘 맡긴다는 것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장이 되고 초반에 혼자 일을 싸매고 끙끙대다가 읽기 시작한 책.

결과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 (물론 아직 위임이 필요한데도 적당한 담당자를 못 찾아서 끌어안고 있는 일과, 긴가민가 싶은데 위임해놓고 찜찜해하고 있는 일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플레이어형 리더" 에게 특히 도움 되는 책이라고 본다.

내 일만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하다가 리더가 되었고, 조직의 일을 다 내 손을 거쳐 완수하려는 불가능한 목표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위임'은 부하 직원의 능력을 신뢰하고 업무를 맡기는 것을 말한다. (중략) 그렇다면 '방임'과 '떠넘기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일을 맡길 상대(의 상황)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업무를 맡기는 것이 '방임'이다. 반면에 업무의 처리 시간이나 양, 수준을 고려했을 때 그 사람이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업무를 '맡기는' 것은 위임이 아니라 '떠넘기기'라고 할 수 있다.
-p.34 <1장. 나는 왜 일을 잘 맡기지 못할까?> 중에서


일을 맡기는 것과 일을 미루는 것의 구분도 필요한데, 가끔은 내가 일을 미루는 것처럼 보일까 봐 또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되어서 맡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 손을 떠나 나보다 더 잘 책임감 있고 훌륭한 아웃풋을 내는 일들이 이미 존재하는 걸 보면 그런 걱정은 덜어두고 어떻게 잘 맡길까를 고민해야 되는 게 정답이 아닌가 싶다.


부하 직원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분명히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일을 맡기지 못하고 방치하면 업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다.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리더의 주요한 임무인데, 부하 직원과 업무에 대해 원만하게 소통하며 일을 맡길 수 없다면 혼자서 업무를 끌어안은 채 무능한 리더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p.100 <3장. 일을 맡겨야 하는 진짜 이유> 중에서
리더에게 주어진 더 중요한 임무는 일을 맡김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중략) 유능한 인재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부하 직원의 '의욕'은 일을 맡기는데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아니며, 일을 맡긴 뒤에 미세 조정을 해야 하는 요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특히 리더에게 부하 직원의 업무를 보조해줄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이 기본을 절대 벗어나서는 안된다. -p.138 <4장. 일을 잘 맡기기 위한 5단계 원칙>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일을 맡기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을 잘 맡기는 것은, 일을 맡기기에 적합한 형태와 규모로 잘 정의해서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맡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너무 막연하지도, 너무 디테일하지도 않게 그 일을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에게 책임과 역할을 어싸인하기. 흐미. 너무 어렵지 않은가. 자발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제일 나이스 할 텐데 라는 꿈같은 투덜거림이 절로 나온다 ;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소제목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어렵다고 등한시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니라는 점을 반복해서 곱씹어본다.


덧붙임1. 책에 '부하 직원'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요즘 세상에 부하 직원이라는 표현이 맞기나 한가 싶어 계속 거슬렸다. 요즘 회사생활 트렌드에서는 팀원이나 조직원..이라고 부르는 게 나을 것 같고. 아마 일본에서 출간된 책의 번역서라 상하 관계가 직설적으로 표현되는 단어로 집필되었지 않나 싶다.


덧붙임2. "세상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잉 ?ㅁ? 책에 언급된 문장 중 하나로 ㅋㅋ 빵 터진 포인트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