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 가장 큰 뉴스는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2월 하순 독일 총선 결과, 차기 유력 총리로 올라 선 메르츠가
유럽 재무장의 기폭제가 될 대규모 방위비 지출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특별기금 설치를 3월 초순에 선언하며 시장을 흥분(유로화 급등, 독일 증시 랠리)시켰지만 걸림돌이 있었죠.
이를 위해서는 기본법(헌법)을 개정해야 하고,
기본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 수가 부족해 녹색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녹색당이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녹색당이 지난 금요일 밤, 마침내 동의하겠다고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18일에 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미시간대)가 전월과 예상치를 모두 큰 폭 밑돌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미국의 성장 관련 데이터는 시장 기대를 밑돌고,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최근의 경향 그대로입니다.
미국 증시는 이 데이터에 잠시 움찔했지만, 오늘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듯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 밖에...
미국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며 정부 폐쇄를 피했고
미국의 상무 장관(러트닉)은 4월 2일 한국,일본,독일 자동차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주는 19~20일 일본, 미국,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오는데
모두 동결 전망이기에 결과보다는 메시지 내용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를테면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가 올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할지,
파월 의장은 여전히 긍정적인 톤을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다만, 트럼프 정부 정책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연준을 향한 관심이 예전만 못합니다.
그에 앞서 주초 17일에는 중국에서 내수 부양책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들어 1,450원 대를 중심으로 대체로 횡보하며
방향성을 상실했습니다.
최근 달러화가 주요 통화들 대비 약세임을 감안하면, 트렌드에 뒤처져 있죠.
미국의 '관세 수퍼 데이'가 될 4월 2일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런 답답한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 후반이 될 수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판결은....
원달러에 의미 있는 변수라고 보지 않습니다.
판결이 어떻든 사회 갈등은 봉합되지 않을 것이고, 한국 원화의 대외 경쟁력 약화는 판결과 무관하게 돌이킬 수 없는 구조적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