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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Apr 13. 2021

도깨비방망이가 주어진다면

부자경영 season 3_04


“만약 여러분에게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음! 저는 큰 장난감을 달라고 할 거예요.”

“저는 멋진 곳으로 뚝딱 놀러가고 싶어요.”

“저는 맛있는 초콜릿 집을 만들 거예요.”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물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만약 성인인 우리에게 도깨비방망이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강남의 노른자리 땅에 높은 빌딩 한 채를 가지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수도 있다. 그래야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은주 도깨비 방망이


“저는 저만의 도깨비방망이를 하나 더 만들 거예요.”


첫째 아이가 수업시간에 했던 대답이다. 선생님도 적잖게 놀랐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전해줘서 알게 된 것이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지 나를 위한 도깨비방망이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넘어 도깨비방망이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깨비방망이는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다. 램프의 요정 지니도 딱 3가지 소원만 들어주지 않는가! 도깨비방망이는 되돌려 주어야 한다. 본디 내 것이 아니기에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생각지 않은 큰 도움을 받거나 내 능력을 넘어서는 욕심을 냈을 때는 분명 다시 되돌려주어야 하고 또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내 도깨비방망이를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힘들이지 않고 뚝딱뚝딱 소원들을 성취하겠다는 욕심을 내는 것의 의미하진 않는다. 나는 나만의 도깨비방망이를 가진다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니는 단지 소원만 들어주진 않는다. © 디즈니


‘내 도깨비방망이는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이룰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이자 목적이지 않을까?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부자가 되는 것이 바로 타인의 도깨비방망이가 아닌, 내가 만든 나만의 도깨비방망이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다시 되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도깨비방망이를 지니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애를 쓰고 있다.


도깨비방망이로 부자가 될 수 있지만 부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이웅기, 도깨비와 개암, 2017


도깨비방망이를 소유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힘이 있어야 한다. 도깨비들은 자신의 방망이를 남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같이 운동하고, 공부하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실천한다.


단지 운이 좋아 도깨비에게 빌린 몇 번의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방망이가 아니라, 지속해서 나의 꿈을 실현하는 나만의 도깨비방망이를 들기 위한 힘을 기르고 있다. 마치 번개의 신 토르의 망치처럼 그 망치를 들 힘이 있어야 비로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손광석 '도깨비 방망이' (사진 : 정만진), 2011



나는 자신만의 도깨비방망이를 만들겠다는 아들의 멋진 대답에 한 수 크게 배웠다.

부자가 되는 것은 도깨비들의 방망이를 빌리면 된다. 그런데 그다음 궁극적으로 나만의 소원을 이루는 것은 내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나를 위한 어떤 도깨비방망이를 만들고 있을까?’

나는 도깨비방망이를 통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나는 내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어떤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가?”


글 | 두두그린


도깨비 방망이는 꿈을 이루는 나 자신의 방망이이다. © 양은봉, 고장난 도깨비방망이, 2016.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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