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나에게, 내가 딸에게

해가 뜨고 지는 이유

by 이숙정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해가 뜨는 모습은 참 경이롭다.

해돋이는 게으른 사람은 보기 힘들단다.

잠시 한 눈만 팔아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게 해 뜨는 순간이란다.

하지만 해돋이의 아름다움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절대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단다.


너의 해는 지금 떠오르고 있고

그건 네가 아름다운 이유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아름답기보다 눈이 부시지.

너무 치열하게 타오르기 때문이야.

그렇게 온몸의 열정을 소진하고 다시 해가 질 땐 떠오를 때와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단다.

해가 질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물어 가는 자신을 깨끗하게 인정하거든.

그래서 해 질 녘의 하늘은 해 뜨는 하늘보다 더 붉어.


나의 해는 조금씩 기울어져 가고 있고

그건 내가 아름다운 이유란다.


그러니 딸아, 뜨는 해의 아름다움만 보지 말고 지는 해의 아름다움도 기억해줘.

인생을 긴 호흡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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