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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Jan 12. 2022

엄마도 연애 좀 해

연애 권하는 사이


서른두 번째 이야기



"넌 만나는 사람 없어?"

"왜, 갑자기?"

"아니 우리 딸 이렇게 예쁜데 만나자는 사람이 없나 해서."

"만나자는 사람 너무 많아. 이제 됐지?"

"엄만 네가 연애 많이 해보길 바래. 여자건 남자건 많이 만나봐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아."

"엄마 연애 못해봐서 그러지?"

"그래, 엄만 연애를 거의 안 하고 결혼을 했어. 그땐 남자 만나고 그러는 게 시간 낭비 같았는데 아니더라. 사람 보는 눈도 연습이 필요하더라. 그래서 연애하는 거 적극 환영이야."

" 나 연애 관심 없어. 내가 연애가 급한 게 아니야. 엄마나 좀 연애를 해. 만나는 사람 없어?"



연애를 권하는 관계 치고 엄마와 딸은 좀 그럴 텐데 우리는 서로에게 연애를 권하고 있었다. 

큰 아이는 부쩍 그런 말을 자주 했다. 

"엄마, 이제 엄마도 좋은 사람 만나."

"엄마가 아까워. 나이도 젊고 엄마가 남자 친구 있어도 나 뭐라고 안 해."

나중에는 작은 아이까지 합세해서 연애를 권했다. 물론 아이들이 연애를 권한다고 하고, 하지 말란다고 안 할 마음은 없었다. 

"엄마도 평생 혼자 살 마음 없어.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 연애할 거야."

"너희 이렇게 말해 놓고 나중에 엄마 진짜 연애하면 딴소리하지 마."



사랑은 나이도 국경도 초월을 한다는데 나이가 오십이 넘었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없으란 법은 없다. 하지만 다시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길까 의구심이 들었고 남자라면 지긋지긋 까지는 아니어도 큰 신뢰가 없었다. 흔한 말로 그놈이 그놈이라 생각하던 때였다. 무엇보다 연애를 혼자 할 수도 없고 누굴 만나야 연애건 썸이건 생기는데 생계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했으니 그럴 가능성은 1도 없다 생각했다. 



그럼에도 만나지는 인연이란 있는가 보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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