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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Apr 04. 2022

오십에 꼭 해야 하는 것들

세상 거꾸로 읽기



나이 사십이 되니 불혹이라고 했다.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불혹이란다.

나이 오십이 되지 지천명이라고 했다.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인생을 잘못 산 모양이다.


사십이 돼도 세상 온갖 유혹에 매우 취약해서 

뜬금없이 동창생 누구에게 순간 가슴이 설레었고,

홍대입구 옷가게에서 상표도 뜯지 못하고 옷장에 처박아 둘 옷들을 사모으기도 했다.


오십이 되니 더 가관이었다. 

하늘의 뜻은커녕 내 마음도 제대로 읽기 힘들었고

커가는 아이들의 마음속은 늘 접근 불가였다.


나이가 드니 자꾸 하면 안 되는 것들만 늘어갔다.

아이들에게 도움 주자고 하는 말들은 "엄마는 몰라."로 정리되었고,

살아낸 경험을 꺼내어 들면 '꼰대'가 되어 버렸다.


두 번째 사춘기가 오려는지,

하지 말라는 것은 자꾸 하고 싶어지고

입지 말라는 옷도 자꾸 입고 싶어 진다.


나라도 말해주어야지. 

오십에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오십에 꼭 해야 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과 손 꼭 잡고 다니기,

사랑하는 사람을 매일 꼭 안아주기,

하루의 절반은 나를 위해 살기,

아이와 남편에게 독립하기,

다시 공부 시작하기,

다이어트와 운동하기,

내가 행복한 것 한 가지 찾기,

혼자 있는 연습하기,

같은 나이 사람끼리 세 명 이상 모이지 않기,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말하는 연습하기,

열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는 연습하기,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말하는 연습하기,

한 달에 책 3권 이상 읽기,

사색하는 시간 갖기, 

아프면 병원 가기, 

건강검진 꼭 받기,

아이방 들어갈 때 노크하기,

아이에게 하루에 한 번만 톡 하기, 

밝은 색 옷 입기,

짧은 거리는 걸어 다니기,

옷장에 옷 정리하기,

장 보러 가서 1+1 안 사기,

음식은 먹을 만큼만 하기,

장바구니와 텀블러 들고 다니기,

언제 어디서나 줄 서는 연습하기,

신문물은 무조건 묻고 알아보고 직접 해보기,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존칭 쓰기,

어디 가서 상대방 나이 묻지 않기,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모두 나의 선생임을 잊지 않기, 

내 경험은 물어볼 때만 이야기해주기(소중하니까),

모르면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모르면 묻는 연습하기,

관절 건강을 위해 노력하기,

가까운 곳부터 여행 가기,

매일 손으로 글쓰기(메모, 다이어리, 일기, 가계부, 낙서 등 그게 무엇이건),

매일 또박또박 책 읽는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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