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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Dec 20. 2021

죽음을 앞둔 그들이 살아있는 당신에게

있는 것은 아름답다




열세 번째 이야기





꽤 오래전 본 사진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진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의 호스피스 병동 죽음을 앞둔 20명 환자들에 대한 삶의 기록.

특별할 것 없는 사진 속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왜 내게 이런 고통이 온 것인지 억울하고 화가 나서 하루 종일 울었다는 이야기부터 온 가족이 암으로 죽었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한 활자로 적혀있다.



그래도 행복했다.

지금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사랑해준 사람들, 곁을 지켜준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서 듣는 살아있어 행복하다는 희망.

집도, 승용차도, 돈도, 살아생전 현재를 저당 잡혀 일군 그 어떤 것도 죽음 너머로 가져갈 수가 없다. 유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행복했던 기억, 가슴에 품은 사랑, 따뜻하게 날 안아줬던 사람들의 온기. 온전하게 죽음 너머로 가져갈 수 있는 것들. 



지금 행복할 것.

지금 사랑한다고 말할 것.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할 것.

지금 용서할 것.

있는 것은 아름답다.

있다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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