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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Dec 24. 2021

그런 거 묻지 마세요!

너 꿈이 뭐야?




열일곱 번째 이야기









<예술의 전당 구내식당>

아빠와 딸이 옆자리에 앉는다.

예술의 전당에서 일하는 아빠를 딸이 찾아온 모양이다.

"잘 찾아왔네?"

"…………"

"오늘 본 게 누구 작품인지 알아?"

"글쎄………"

"저렇게 유명한 그림을? 1번 고흐, 2번 고갱, 3번 모네. 맞춰봐."

"글쎄……… 고흐는 아니야"

"넌 미술하고 음악 중에 뭐가 더 좋아?"

"…………………미술"

"그래? 그럼 그거 집중적으로 배워볼래?"

"그럼 나 수학 안 해도 돼?"

"조금만 참고 해 봐. 포기하면 되니?"

"하기 싫어"

엇박자의 대화와 적막, 다시 이어지는 엇박자의 대화와 정적이 반복되고 있었다.


.

..

... 

....

.........



타마라 램피카는 어린 시절 학교 가는 것을 싫어했고. 아프다고 학교 밖을 나오기도 했다. 

그녀의 할머니는 학교 가기 싫어하는 타마라를 데리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여행했고 

그녀는 그때부터 무수히 많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독보적인 그림을 그려 세계적인 화가가 됐다.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과감히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데려갈 수 있는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인물이 흔하게 나오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험난한 세상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꿈을 찾는 지난한 과정에서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걸러낼 수 있는 자유도 안 줄 거면 

뭘 하고 싶냐고 묻지도 말 일이다.



예술의 전당 <타마라 램피카전>



예술의 전당 <타마라 램피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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