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처음 쓰는 #요가일기

by PAKi


자신을 바라보는 곰돌이^^



생각해 보건대

요가는

운동이되 스포츠는 아니다.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넓은 범위에서 운동이겠으나

또한 운동이 아니다.


요가수업을 시작할 때

오늘의 수련을 시작한다고 하지

운동을 시작해 보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으레

이기고 지는 승패가 있다.

경기가 있고 대회가 있다.


그러나 요가 대회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요가는 대회가 없다.

경기도, 경쟁도 없다.


오로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요가는 스포츠가 아니다.

만약 요가를 운동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면 실망을 하기 쉽다.

운동은 1시간을 하고 나면

1시간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요가는 시간에 정비례하는 아웃풋은 없다.


결국 '에이 이게 무슨 운동이야'하고

요가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을 수 있다.

별 재미도 없더라.

별 빡세지도 않더라.

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가 많지 않을까.


그러나

또 반대로

운동 좀 해볼까 하고

뻣뻣한 몸도 풀 겸 요가반을 찾았는데

몸을 움직이면서 잠시 내면을 바라보게 되는

희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요가에 입문을 할지도 모른다.


요가의 기쁨은 거기에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경험해 보는 것에.




나는 아직까지도 절대 안 되는 아사나가 있다.

나는 5년을 했지만 공백도 너무 많았고

원래 겁이 많기도 해서

시르사아사나(머리서기),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허리를 휘는 활자세)는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부끄럽거나 좌절하고

실패했다고 여긴 적이 없다.


머리를 땅에 대고

번쩍번쩍 다리를 허공으로 드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다... 하고 생각한 적은 있다.

어떻게 저게 되지?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 자세를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저 사람에게 내가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요가에는 패배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이 안되면

내일이 있고

내일이 안되면

또 다음이 있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아사나를 완성한다.

그것은 나만이 아는 기쁨이오,

나만이 아는 성취다.


타인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기쁨이 적어지거나, 덜어지지 않는

오롯한 나만의 기쁨.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되는 것.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그저 연습일 뿐인 이 심심함.


그래서, 조급한 나의 마음을

타이르며 오늘을 시작한다.


"오늘의 수련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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