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자
위장천이 겉히고 철제문이 큰소리를 내며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며 제복을 입은 사람이 마티아스를 멈춰 세웠다.
제임스를 한쪽어깨에 메고 두 개의 백팩을 든 그의 모습에도 게이치 않았다.
포커페이스의 제복을 입은 여자는 마티아스보다 머리하나는 더 크고 묵직한 팔을 가졌다.
꾹 다문 입은 마티아스를 조용히 쳐다볼 뿐 미동도 없다.
마티아스가 가방두 개를 내려놓고 안쪽주머니에서 작은 책자를 꺼낸다.
책자를 건네받은 여자는 바코드를 스캔하고 이어폰으로 통신을 한다.
신원조회를 마치고 책자를 넘기며 버튼을 누르자 앞의 전기실드가 꺼진다.
백팩두 개를 들고 그녀를 지나가지만 그녀는 눈을 떼지 않는다.
한참을 걸어가자 또 다른 문이 나오고 같은 제복에 몸집이 작은 남자가 마티아스를 반긴다.
가볍게 인사를 하며 질문을 쏟아낸다.
‘오시는 길 괜찮으셨나요? 다음엔 친구분에게 경고해 주세요 너무 빨리 마시거나 눈에 들어가면 안 된답니다. 아 성수말입니다.’ 문지기남자는 눈을 찡긋거린다.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지만 지친 마티아스는 기운이 없다.
남자가 가볍게 웃으며 매고 있던 총을 돌려서 앞으로 겨누었다.
‘스캔이 필요하니 5보 앞으로 가서 기다리세요 ‘
가방은 제지당하고 제임스만 둘러메고 스캐너로 들어간다.
’ 눈을 감아주세요 아니면 뇌가 튀겨진답니다.‘
윙하는 기계음과 함께 스캐닝이 시작된다.
‘움직이면 쏩니다’
다정한 목소리로 단호한 대사를 한다.
스캔이 끝나고 백팩을 건넨다.
스캔한동안 가방안도 체크한 흔적이 있었다.
문하나를 더 지나자 엘리베이터가 나왔다
문지기가 열쇠를 넣고 돌리며 버튼이 작동된다.
문이 열리고 문지기의 총구는 마티아스를 향해있다.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 버튼도 누르시면 안 됩니다.’
여전히 웃는 얼굴로 총을 든 상태다.
마티아스는 그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던 차에 문은 닫혔다.
전광판의 화살표는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특이한 점은 숫자가 표시되지 않고 화살표만 표시되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에어컨이 작동되며 땀이 식어갔다.
마티아스는 제임스를 잠시 내려놓고 백팩을 뒤지기 시작했다.
무기가 될만한 것 모두 빼앗긴 뒤였다.
제임스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살표가 빠르게 내려가며 마티아스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땡 하는 도착음이 났다.
제임스가 지금 일어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머리가 복잡했댜.
문이 열리고 흰가운을 입은 사람이 들어왔다,
제임스의 상태를 확인하고 귀뒤에 약물을 주입했다.
마티아스는 제임스를 둘러업고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고 견고한 구조였다.
문지기와 마찬가지로 흰가운의 사람이 열쇠로 문을 열어서 마티아스를 안내했다.
들어선곳은 넓고 방금 지은 것 같은 건물의 냄새가 진동했다.
천장은 크리스털로 이뤄진 장식을 배경으로 십자가심벌이 있었다.
종교단체어서 걷어들이는 돈으로 이 정도는 어렵지 않겠지만 지하에 40층도 가능한 일인가
몇 층까지 있는지 질문해 볼까 했지만 흰가운의 남자는 빠르게 앞서갔다.
멈춰서 그는 열쇠로 문을 열어주며 손짓한다.
마티아스가 안내받은 방은 응접실과 킹사이즈 침대와 3개의 화장실과 자쿠지가 존재했다. 의식이 없지만 지저분한 제이스를 침대에 내려놓기 미안할 정도였다.
걸을 때마다 방마다 다른 향기가 났다.
이곳에도 청소부들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하는 중 전화를 받는다.
차분한 목소리의 케일이었다.
‘내일까지 제임스가 돌아가야 하는데 잘 데리고 있어요’
평소보다 경직된 목소리에 마티아스는 걱정이 앞선다.
이반은 휠체어를 가져와 여자를 앉힌다.
‘재활하는 거 이제 얼마 안 남았네’
붕대가 감긴 다리를 내려다본다.
‘혹시 괜찮으면 케일형이랑 얘기해 볼래?’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입원실에는 케일이 꽃다발을 들고 서성인다.
순정이 건네준 꽃병에 물을 담아 꽃을 꽂아주고 쇼핑백을 들고 기다린다.
도착한 여자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케일에게 다가간다.
이반과 순정은 자리를 비켜준다.
햇빛이 빛나고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창가에선 케일이 여자가 자리 잡길 기다리지만 여자는 다리를 부여잡고 대답만 기다린다.
여유롭던 케일의 표정은 난감한 표정을 돌변한다.
여자는 말없이 케일은 노려볼 뿐이다.
케일이 들숨을 내쉬며 창가로 시선을 돌린다.
창문을 열었지만 어쩐지 더 숨이 막히는 느낌이다.
뒤통수의 시선에 고개를 떨구고 한숨이 나온다.
’ 살아있습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처리해 드릴까요?‘
기대했던 말이지만 여자의 눈은 커지며 정적을 유지한다.
’ 처리한다고?‘
케일이 돌아보며 여자를 차갑게 쳐다본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거죠’
눈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겼던 여자가 다시 입을 연다.
‘살아있는 것 볼 수 있나요?’
케일은 한숨을 쉬며 여자에게 다가가 스크린을 보여준다.
온몸이 붕대에 감겨 침대에 묶여있는 로난의 모습이 보였다.
화질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는 확실히 로난이었다.
순간 숨이 턱 막히며 가슴이나 다리가 저려왔다.
그가 살아있다.
’ 선택할 수 있나요?‘
갸우뚱하던 케일이 알아채렸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것 같네요 ‘
여자의 눈엔 살기가 서려있고 케일은 입을 꾹 다물고 눈을 돌렸다.
’ 원하시면 가능하지만 고문은 안됩니다.’
여자가 한 번 더 쳐다보자 케일은 돌아서 창문을 닫는다.
‘원하면 가능합니다.’
‘직접 보고 싶다면?’
케일은 얼굴을 찡그리며 뒤돌아서 꽃다발을 매만진다.
‘쉽지 않아요’
여자가 몸을 일으켜 케일에게 다가가 꽃을 하나 빼낸다.
‘안된다고는 안 하네요 “?’
케일이 끝내 고개를 끄덕인다
여자는 꽃을 꺾어서 케일의 윗주머니에 꽂는다.
‘내 총부터 찾아줄래요?’
누군가 따라온다. 출구는 없다.
어둠이 깔린 주변엔 빛 한 줄기가 없지만 나를 쫓는 발소리의 숨을 삼키며 숨을 곳을 찾는다.
한동안 조용하다가 등뒤에서 발소리와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숨어있었을까 새로운 곳에 도착해서 문을 닫았다. 다른 방과 다르게 가구가 꽤 있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방안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충침대와 서랍장이 보인다.
이층침대아래에 공간이 있다, 재빠르게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무언가 팔꿈치에 닿는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인형이다. 문밖에서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무언가를 끌고 가는지 질질 끄는 소리도 들린다.
숨소리인지 누군가를 부르는지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몇 번을 배회한다.
한참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인형옆에 손을 뻗으니 보드라운 벨벳이 만져진다.
다시 만져보니 책이다. 좁은 공간에서 몸을 돌려서 책을 가져와 매만진다.
어둡지만 어렴풋이 겉장의 문양을 느낄 수 있다. 손을 매만지니 크로스다.
십자가문양이 새겨져 있다. 가슴에 책을 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잠시 후 등뒤에서 숨소리인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린다.
두려움에 몸이 떨리고 책을 안은채 눈을 천천히 뜬다. 꿈이 아니다 분명히 등뒤에서 들린다.
숨소리가 너무 가까워서 뒤통수의 머리카락이 팔랑거린다. 돌아봐야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책을 잡은 손에 힘을 쥐고 고개를 돌린다. 아무것도 없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나님을 외친다.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서 발밑을 보니 거대한 손이 쑥 들어와서 다리를 잡아끈다.
소리를 지르지만 더 강한 힘으로 발목을 옥죄여오고 진한 피비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화들짝 놀란 로난은 눈을 떠서 주위를 돌아본다.
큰 창에 흰 프릴커튼을 뚫고 햇볕이 따뜻하게 비취 지고 있다.
방금 갈아입혀진 환자복과 새붕대가 단단히 묶여있다.
머리맡의 산소호흡기는 안정적으로 리듬을 타고 팔의 링거는 초단위로 떨어진다.
신부복을 입은 어린남자가 물과 따뜻한 수건을 들고 로난을 살핀다.
무표정으로 얼굴과 몸을 닦아내고 물을 채워서 로난에게 들이민다.
이 종교도 말을 안 하면서 수행하는지는 몰랐다.
빨대를 물고 물을 삼키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그가 본 적 없는 고급스러운 아이템뿐이다.
어린 신부의 손에 채워진 시계마저도 고가임을 눈치챘다.
로난은 말을 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신부가 약물을 주입하자 로난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브래드의 일격으로 시드는 앓고 있다.
작은 녀석이지만 온 힘을 다해 내리찍은 목은 성치가 않다
이 사실을 다른 재소자들이 알면 시드도 안전하진 않을 것이다.
작은 거울 앞에서 목을 구부리며 피를 닦아낸다.
모두를 내보내고 조치를 취했지만 피는 멈추지 않았다.
감옥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시드도 믿을 놈 하나 없는 감옥에선 한낱 인간이다.
교도관을 불러 병원을 예약한다
물론 시드라 가능한 일이지만 당장은 불가능하다
의사를 만나기 전까지 피를 멈춰야 한다.
속옷을 목에 대본다 크기는 맞지만 모양새가 영 아니다.
옷은 너무 크고 부드럽지 않다.
베갯잇을 벗겨서 반으로 쭉 찢는다.
길게 늘어진 천을 스카프처럼 목에 두르고 거을 본다.
목 상처부위가 피로 물들지만 그럴듯하다.
소등시간이 되고 시드 혼자 있는 방의 철제문이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