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처단의 날

Metamorphosis One

by Pale Cactus




' 내일이 13일의 금요일이네요 ‘

덤덤한 표정의 케일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며칠째 금식과 물도 절제하는 정화의식을 치른 마티아스가 웃어 보인다.

인기척에 고개를 드니 어린 소년신부가 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

‘어디 출신?’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런지 평소에 관심도 없던 신부에게 말을 붙인다.

눈을 내리깐 신부는 말이 없이 안내를 한다.

안내된 방에 준비를 마친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

안부를 물을 분위기는 아니다.

기력이 없는 마티아스도 말하길 포기한다.

소년신부와 여자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무거운 침묵 속에 도착음이 울리고 내린다.

신부는 시간을 확인하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지하로 통하는 문을 몇 번이나 지나고 신부는 문 앞에 선다.

안내된 방은 평범한 호텔룸과 같이 침대와 가구와 화장실이 있었다.

다른 점은 한쪽벽을 가득 채운 유리창이었다.

2중 커튼이 쳐져있었지만 엔틴한 디자인이 세월을 대변했다.

유리창을 향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신부가 재빨리 테이블로가 의자를 꺼내준다.

여자는 의자에 앉고 바라본곳엔 한벽면이 커튼으로 가려져있었다.

표정을 읽은 신부는 왼쪽부터 커튼을 겉어낸다.

’ 원하시면 언제든 방으로 다시 안내해 드립니다.‘

놀란 표정의여자를 보며 신부가 말한다.

들숨을 크게 들이쉰 여자는 고개를 젓는다.

거둬낸 커튼엔 큰 유리를 반대편을 휜이 볼수있었다.





속옷만 입혀진 사람이 검은 천을 쓰고 치과의자에 앉아있다.

의식이 없는듯 팔다리는 늘어져있다.

하얗게 질린 사지는 케이블타이로 고정되어 있다.

사람인걸 확실한 여자는 천천히 일어났다.

아랫입술을 꼭깨물고 겨우숨을 들이쉬며 다가갔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에 눈이 더 커졌다.

기계음을 내며 스크린은 숨을 쉴 때마다 붉은빛이 널뛰었다.

의자뒤 트레이엔 날카로운 의료기구가 줄지어 늘어져있다.

벽면에는 디지털시계도 보였다.

00:30:00에 멈춰있다.

세시?

아니 삼십분이다.

커튼옆에 어울리지 않는 모니터가 보였다.

그 위에도 똑같은 디지털시계가 있다.

똑같이 시간이 멈춰있다.

잡음을 내며 티비화면이 켜졌다.

어느새 다가온 신부가 리모컨을 조작해 화면을 조절해 준다.

4 등분해서 보여주고 하나씩 순차적으로 보여주자 남자를 머리부터 다리까지 비춰준다.

‘잠깐‘

화면이 멈추자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천에 가려져있지만 여자는 좀 더 확실할수 있었다.

불안함에 다리를 떨며 반대편을 노려본다.

트레이를 끌고 들어온 신부가 테이블 위에 고급접시를 내려놓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약과 샴페인, 물, 포도, 생강쿠키를 내려놓는다.

’ 진정제니깐 한 번에 2알 먼저 드세요 물이 싫으시면 ‘

얼음안에 들어있는 병을 들어올린다.

주머니에서 포켓나이프를 꺼내 능숙하게 포장을 뜯는다.

손쉽게 코르크를 돌리고 가져온 잔에 살짝 따른다.

누가 쫓아올것처럼 급하게 알약을 꺼낸다.

입안에 털어놓고 잔을 비운다.

혀에 닿았던 쓴맛이 탄산의 거친 맛뒤로 달달한 향이 코를 찔렀다.

신부는 비워진 잔을 채워주고 서있는다.



벽 모서리에 스피커에서 작은소리가 흘러나온다.

얇은 수술용 가운을 입은 신부가 들어온다.

사람을 아랑곳않고 트레이를 정리한다.

몇 명이 더 들어오고 그의 팔에 연결된 수액을 체크한다.

괴로운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고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의식이 돌아온 듯 케이블타이를 뜯을 것같이 몸부림친다.

몇 명이 달려들어서 팔과 다리에 새로운 스트랩을 채운다.

단단히 묶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천을 들어 올려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

혀를 물려던 남자가 포기한 듯 가뿐숨만 몰아쉰다.

그의 심박수는 요동치고 양손을 소독한 마티아스가 방으로 들어온다.

로난의 상태를 체크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방을 빠져나간다.

의료용 모자와 마스크를 쓴 마티아스가 유리창을 몇 초 바라본다.

’ 원하시면 지금 떠나셔도 됩니다.‘

신부가 샴페인을 따르며 말한다.

여자는 잔을 들고 원샷을 하고 신부를 쳐다본다.

신부가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보낸다

순간 시계의 숫자가 줄어들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