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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3. 2024

그린워싱의 7가지 얼굴: 기업의 친환경 위장술 파헤치기

인류의 위기 시리즈 13편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실제로는 환경에 해를 끼치면서도 겉으로만 친환경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린워싱'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그린워싱을 식별하기 위해 캐나다의 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초이스가 제시한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죄악은 '상충효과 감추기'입니다. 이는 제품의 특정 친환경적 속성만을 강조하고 다른 부정적인 환경 영향은 숨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배터리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면서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은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증거 불충분'입니다. 이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100% 자연 친화적"이라고 광고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데이터나 인증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세 번째 죄악은 '애매모호한 주장'입니다. 이는 광범위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에코 프렌들리"나 "그린"과 같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네 번째로 '관련성 없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는 제품의 내용물과는 무관한 부분만을 강조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용기가 재활용 가능하다는 이유로 친환경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다섯 번째 죄악은 '유해상품 정당화'입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환경에 해로운 제품이지만 경쟁 제품보다는 덜 해롭다는 이유로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연비가 조금 개선된 SUV를 '친환경 차량'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여섯 번째는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100% 재활용 가능" 또는 "탄소 중립"이라고 허위 광고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죄악은 '부적절한 인증라벨'입니다. 이는 공인되지 않은 인증 마크를 사용하거나, 실제로는 받지 않은 인증을 받은 것처럼 위장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자체적으로 만든 친환경 인증 마크를 마치 공신력 있는 제3자의 인증인 것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러한 7가지 죄악을 이해하면 기업의 그린워싱 행위를 더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업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더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환경 정책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기업의 친환경 주장을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하고, 기업이 제시하는 환경 관련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공신력 있는 제3자의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진정한 노력과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소비 결정을 내리고, 기업들에게 진정한 환경 책임을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 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그린워싱을 경계하고 진정한 친환경 실천을 지지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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