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폰이 아니라고? 요즘 학교에서 달라진 낯선 용어들

세대 차이를 만드는 학교 속 익숙한 단어들의 놀라운 변신 이야기

by 김형범

옛날 학교에서 흔히 쓰이던 단어들이 요즘 세대에 와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거나, 아예 사라져버린 것을 아시나요? 학교라는 공간은 시대와 함께 변화를 겪으며, 그 안에서 쓰이는 언어 역시 끊임없이 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때로는 세대 간의 큰 간격을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릴 적 익숙하게 쓰던 단어들을 요즘 아이들은 낯설어하거나, 심지어는 들어본 적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요즘 학교에서 쓰이는 새로운 용어들은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지죠.


어릴 적 음악 시간에 "실로폰"이라는 악기를 다뤄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이 금속 건반 악기는 소리가 맑고 아름다워서 손으로 두드리며 연주를 배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는 이 악기를 "실로폰"이 아닌 "글로켄슈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실, 실로폰은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를 지칭하는 단어이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이 악기의 정확한 명칭이 글로켄슈필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은 것이죠. 하지만 갑작스럽게 바뀐 용어에 익숙해지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글로켄슈필"이라는 이름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과학 시간에 배운 화학 원소나 물질의 이름도 세대를 가르며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요오드"는 지금 "아이오딘"으로, "게르마늄"은 "저마늄"으로, "부탄"은 "뷰테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인 표준에 맞추어 화학 용어를 개정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변한 용어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나트륨 대신 소듐, 칼륨 대신 포타슘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한참을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익숙한 이름이 사라지고 새로운 이름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그 차이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이런 세대 차이를 직접 느낄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용어만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익숙함과 경험의 차이가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곤 하죠. 우리는 금속 건반 악기를 '실로폰'이라고 부르며 그것이 정답이라 배웠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글로켄슈필'이 당연한 이름입니다. 마찬가지로 과거의 화학 용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였지만, 지금은 국제화된 이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학교에서 쓰는 용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세대가 공유하던 상식이나 지식 체계, 문화적 코드까지도 변화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간격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 간격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와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꼭 넘어야 할 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는 우리가 과거를 잊고 현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변화는 자연스럽지만, 그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로폰과 글로켄슈필의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 요오드와 아이오딘이라는 이름을 함께 이해하는 과정은 단순히 언어를 넘어 세대 간의 이해를 넓혀가는 작은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과거의 익숙함을 품고 있는 우리의 모습. 그것이 세대 간의 소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첫걸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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