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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환기: 공동체에서 개인으로_3편

정보의 이동_올드미디어의 몰락과 뉴미디어의 부상

by 김형범

사람들이 뉴스를 어디서 접하느냐는 사회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아침 신문을 펼치거나 저녁 뉴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급격히 오르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뉴스는 지면이나 텔레비전 화면이 아니라, 손바닥 안의 작은 화면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가 주요한 뉴스 소비 창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지인들과 뉴스를 공유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유튜브에서는 정치·사회 이슈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뉴스 전달자로 떠올랐습니다. 전통적인 매체가 공신력을 강조했지만, 대중은 점차 빠르고 직접적인 뉴미디어의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네이버 뉴스와 같은 포털 종합 창구를 거쳐 들어온 뉴스보다, 개별 유튜브 영상이나 SNS 글이 더 빠르고 직관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플랫폼의 차이가 아니라, 소통 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올드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였다면, 뉴미디어는 댓글과 공유, 실시간 방송을 통해 양방향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이상 기자실에서 다듬어진 문장보다, 크리에이터의 거침없는 말투와 현장감 있는 영상과 내용이 더 큰 신뢰와 재미를 주었습니다.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수동적 시청자’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변한 셈입니다.


거물급 인사들이 뉴미디어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명 인사가 대중과 만나는 창구가 신문 인터뷰나 방송 프로그램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유튜브 채널이나 개인 SNS 계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 기업가들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려고 뉴미디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의 상징적인 사례가 바로 IT 크리에이터 잇섭이 진행한 팀쿡 인터뷰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가 한국의 유튜버와 직접 대담을 나눈 사건은, 올드미디어가 더 이상 독점적인 정보 전달 창구가 아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https://youtu.be/kPH7ZfUGx6g?si=epCyxYZfbQx6hD31

팀쿡, 잇섭과 인터뷰하다

잇섭의 인터뷰는 단순히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는 뉴미디어가 정보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동시에 전통 언론이 위협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변화였습니다. 올드미디어는 여전히 깊이 있는 취재와 기록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영향력은 점점 더 디지털 플랫폼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의 상당수가 뉴스를 TV가 아닌 스마트폰, 그중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접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정보 소비의 무게중심은 더욱 뉴미디어 쪽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은 개인화된 뉴스 피드를 강화하고, 거물급 인사들은 전통 언론 대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만나려 할 것입니다. 올드미디어의 권위가 약해지는 가운데, 뉴미디어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정보 전달의 주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제, 정보의 권력이 더 이상 ‘어디에서 보도되는가’가 아니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하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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