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마저 거스른 한 남자의 놀라운 마인드셋
전투를 앞둔 장수라면 누구나 승리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그 바람이 현실이 되리라 확신하는 사람은 흔치 않죠. 더욱이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전투를 앞두고 '흉'이라는 불길한 점괘를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떠셨을까요? 등골이 오싹해지고,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출전을 망설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순신 장군은 달랐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점괘를 뽑았고, 마침내 '대통'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오자 그제야 출전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병사들에게는 늘 '대통'만 나왔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해 사기를 북돋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운명을 믿고 따르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그는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점괘에서 '흉'이 나왔을 때, 그는 자신의 선택과 의지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시도하며, 스스로에게 그리고 병사들에게 '승리'라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에게 '점'은 미래를 미리 알려주는 예언이 아니라,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는 도구였던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삶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두려움에 떨기보다 그 파도를 직접 헤쳐나갈 용기를 보여줍니다.
그의 삶이 단순히 주어진 운명을 따르는 것이 아니었듯, 우리에게도 삶이란 통제 불가능한 거대한 파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단 한 번의 선택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도 오직 스스로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대통이 나올 때까지 돌린다'는 그의 행동은, 운명은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과 신념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이 바로 그가 가진 비책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삶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력이야말로, 그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진정한 힘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불확실성과 마주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이곤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종종 외부의 힘, 즉 '운'에 기대고 싶어 합니다. 좋지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운이 없었다'고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일화는 우리가 가진 이러한 사고방식에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운명은 우리가 따라야 할 정해진 길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빈 도화지일까요? 그는 후자를 선택했고, 그 결과 불멸의 영웅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그가 '흉'이 나왔을 때 포기했다면,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고, 그 희망을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기도 전에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는 굳은 믿음으로 병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은 단순한 심리전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철학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위대한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주입하고, 그 확신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함으로써 모두가 승리를 향해 나아가게 했습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의 삶은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운명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운이 좋기를 바라며 하늘만 바라보는 대신, 자신만의 '대통'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것. 그리고 그 확신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거친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우리는 그의 삶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