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이 권해 온 '브런치스토리'
나는 소위 말하는 글을 써먹고사는 글쟁이다. 다만, 글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니 내 경우는 글이라고 할 수는 없고 보고서라는 것을 쓰고 산다. 더군다나 요즈음 대기업들이 보고서에서 요구하는 네모찍땡(다단계 형식으로 서양식 글쓰기의 주류인 두괄식의 아류)의 틀에 박힌 글을 쓰다 보니 늘 자유롭게 서술하는 서술식 글쓰기가 매우 서투르다는 자기반성이 많았었다. 글을 읽고 나서 아 좋은 글이다라는 평을 듣기 위해서는 역시 딱딱한 보고서가 아닌, 자연스러운 수필식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었다.
브런치스토리는 AI 글쓰기가 난무하는 요즈음, 자기만의 색채로 펜 가는 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 아닌가 싶다. 모두들 블로그, 쇼츠 이런 걸로 돈 벌생각만 하고, 본인은 고민 안 하고 챗지피티만 괴롭히는 끌 쓰기가 난무하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생각으로 내 방식으로 한 땀 한 땀 글을 풀어나가야 하기에, 더욱더 애착이 가고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된다.
블로그도 초보지만, 큰 딸이 아빠 브런치스토리 한번 도전해 봐라는 말 한마디에 덜컥 작가 신청을 해 놓았다. 오래된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다. 나의 오래된 꿈이 작가였나?라는 질문은 매우 불확실한 기억이겠으나, 앞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한치의 거짓이 없다. 우선은 내가 산속의 자연이이 될 지라도, 거기서 글이 내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그 외로움과 고독쯤이야 얼마나 달콤할 수 있겠는가?
사진 한 장 없는 밋밋한 출발이지만,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