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원숭이 조형이 달린 금색 종. 크기는 내 손바닥 정도.
지난 5월 4일 G와 함께 갔던 암스테르담 IJ-Hallen 플리마켓에서 3유로에 구매했다. G와 거의 반 동거를 시작하며 아침 식사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중. 누구든 그날 아침을 준비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잠에서 깨우거나 혹은 식탁으로 부르기 위해 종을 울린다. 종소리는 청아하고 맑은 편이며, 소리가 은근히 커서 한두번 흔드는 것으로 주의를 끌기 충분하다. 어느 날, G는 자신의 즉흥적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뽐내기 위해 몽키벨 설화를 진지하게 풀어놓았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몽키벨은 원래 티베트에 사는 한 승려의 금종이었는데,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로 쥐들을 조종했던 것과 같이 몽키벨은 숲속의 원숭이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승려가 몽키벨을 흔들며 숲에 들어갔다가 그 소리를 들은 숲 속의 원숭이들이 사원까지 승려를 따라나왔고 승려가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몽키벨의 전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승려는 원숭이들을 불러 내는 능력으로 '몽키킹'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몽키킹 승려가 죽은 이후에도 몽키벨은 사원에 보관되었으나 이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사원이 무너지며 몽키벨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된다. 후대에 몽키벨의 전설을 들은 사람들이 사원 부지를 전부 확인했지만 몽키벨을 발견할 순 없었다. 이에 이미 숲속의 원숭이들이 다른 원숭이들에 군림하기 위해 몽키벨을 몰래 가져갔다는 설이 있으며 ('모두를 불러오는 단 하나의 종 One bell to bring them all' — 우리는 며칠 전 같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시청했다), 아직도 사원 근처에서는 몽키벨의 희미한 종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몽키벨은 실제 존재하던 몽키벨의 복제품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