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그렇다
이 글은 이병률 님의 '내 옆에 있는 사람' 중 한 챕터를 읽고 깊이 공감하여 쓴 글이다.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떠난다니, 그 이유를 말해달라며, 온 밤 내내 서성이던 마음을 붙잡아 그를 쫓아갔던 그 날의 일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몇 날 며칠을 새벽 버스에 몸을 실고 책을 보며, 울렁거리는 속을 잡기 위해 일렁이던 별과 달들을 한번 치어다 보던 그 날의 일들을,
나를 잡을 수 있도록, 궁색을 떨며, 추위에, 배고픔에, 돈에, 그리고 시간에 허덕여야 했던 혼자만의 여행속에서,
그렇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20대 후반이다.
더이상 사랑때문에 서성이던 일도, 꿈을 쫓기위해 잠도 줄여가며 했던 모종의 일들도, 나를 찾겠다는 목표하나로 떠났던 일들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확실히 그러한 일들은 소름끼치게 아픈 기억이었고 쩔쩔매며 가슴에 도리질을 하는 일이었음에도 그럼에도 그립다.
그땐 분명
가슴에 맺혀서 지키고픈 무엇을 가졌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