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팡팡이 Oct 23. 2015

6. 그렇게 한동안 마음을 잃은 적이 있었다.

바보찔찔이



2015년 1월의 어느 날


  멍하니 천장을 올려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마냥 한참을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위치에 자기에게 맡겨진 일 때문에 어디로부터 떠나 기차에 몸을 실었듯이 나 또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 때문에 어디로부터 떠나 기차에 몸을 실었다.

  누군가를 만나야할것같아서 그래야만해서 기차에 몸을 실었는데 그랬는데..
  티비를 통해 보여진 기사들은 아무도 들 을 수 없었다.


  부끄러웠다. 누군가를 만나야할 것 같아 그래서 바보같이 떠났는데, 그게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게 맞는 건데..
  일어난 일들이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너무 화가나서, 그게 낯설어서였다.


  당신은 떠났고, 당신을 잡으려한 나도 결국 당신을 떠났고, 티비를 통해 보여진 기사들은 소리없이 맴돌았고, 그 어느 일에도 무엇도 할 수 없는 내가 화가 났다.


  나는 이렇게 돌려 말하고 있는데, 속마음 내놓기 싫어서 돌려 말하는데, 저것들은 아주그냥대놓고그러니까 그래서 어쩔 줄 몰라서 눈물이 났다.



그렇게 한동안 마음을 잃은 적이 있다

작가의 이전글 5. 가슴에 맺혀서 지키고픈 무엇을 가졌습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