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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팡팡이 Nov 02. 2015

7. 2%모자란 이상형

반하다

출처 : 웹툰 아띠아띠 - 쵸밥

나는 음식을 엄청 가려서 이것도 못먹구 저것도 못먹구 이건 비리도 저건 짜구

자긴 자기의 단점을 왜 그렇게 자꾸 말해?
내가 싫어졌어?

o_o아... 아니아니 나는 그렇다고, 혹시 나의 이런 모습에 실망할까봐

먼 곳에서 아주 먼 곳에서 나를 보러오는 날은, 아무 준비도 없이 새벽에 차를 타고 한나절의 반의 시간을 걸려, 이른 새벽, 집 앞에서 발발 동동거리는 녀석.

생일이라고 무엇인가 해주고는 싶은데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혼자 고민에 잠겨 밥은 먹는둥 마느둥 그래서 뻔히 속속들이 보이는 이벤트를 하고

어느 날은 슬픔에 허덕이고 있는 나에게, 동그란 눈을 하고선 '나랑 나누자 그 슬픔'이라고 듬직하게 말한다.

잠을 편히 못자고, 공부에 내내 시달려, 꾸벅꾸벅 조는 그런 나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철부지가, 나의 모든 면을 알아가고, 눈 붙이라며 커다란 어깨를 내주구선 꼼짝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먹고 싶은 음식이 엄청 많다니까 혼자서 낯선 동네를 휘저으며 바리바리 사다주고선
많이 많이 엄청 많이 먹어서 살 디룩디룩 쪄라. 다른 남자 안채가게 말하는.

나는 너무 꿈이 많아, 그래서 엄청 유명해지고 성공할거야. 그러면 넌 어떡할거야?라는 나의  뜬금 없는 물음에

내가 그 전에 성공해서 유명한 사람 될건데?
그럼 사람들은 너를 유명한 남편의 아내라고 하겠지?

에잇, 유명한 남편의 아내는 싫은데. 너의 자신감은 너무 좋다.  

오랫동안 터널을 걷고 걸어서, 사람이 두렵고 심장이 뛰지 않았고, 무기력한 나날들은 이어졌다.  너는 오래도록 나의 상처를 함께했고, 상처를 덧나게도 하였고,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서로를 아프게도 하였지만 함께 치유하고 치유해갈 그 상처의 자리는 훗날 어떠할까

누군가 말했다. 사랑은 어떤 상처도 치료해줄 수 있기에 그래서 더 위대하다고,
아픔과 상처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이 사람이면 어떨까 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여기에 조금이나마 부합되지 않을까

질투도, 사랑도, 대화도 할 줄 모르는 너가 어느새 나에게 질투도 사랑도, 나누며, 서로의 이상에 관한 대화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뭐, 백마탄 왕자님쯤은 안되어도.

더워도 꼭 껴안고, 더워도 꼭 깍지끼고. 추울때 더더욱 꼭 붙어서는,
내 인생에 수많은 장면에 등장하는 사람

모든 기준이 현재의 너와 지금의 너가 되고, 과거의 너보다 현재의 너가,다가올 미래의 너가, 더욱 기대되는 사람

그런 사람.
그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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