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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마 Sep 26. 2023

장욱진, 가장 진지한 고백

나는 심플하다

http://www.newswell.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03


“사람마다 내 그림을 보고는 그림의 설명을 요구해 온다. 그림을 그리는 누구도 그렇겠지만, 나는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 생각이란 게 그림의 발상(發想)으로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생각이 좋고 나쁜 것으로 그림의 됨됨이 또한 결정되기도 한다.
나의 생각이란 것은 무어 특이한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오는 여러 가지 포름(forme)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즉 산만한 외부 형태들을 나의 힘으로 통일시키는 일이다. … 한 작가의 개성적인 발상과 방법만이 그림의 기준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있었던 질서의 파괴는 단지 파괴로서 결말을 지어서는 안 된다. 개성적인 동시에 그것은 또한 보편성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항상 자기의 언어를 가지는 동시에 동시대인의 공동한 언어임을 또한 망각해서는 아니 된다. 이런 점이 오늘날 작가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장욱진, 「발상과 방법」, 『문학예술』, 1955.6.


평생의 동무는 허리춤을 붙잡고 늘어진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산, 까치, 달, 집, 나무처럼 무심(無心)하게 함께 한다. 무심하게 함께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가 닿을 수 있는 궁극의 지점이다. 글을 쓸 때면 생각은 많고, 정리는 안되고, 더 발버둥 치면 욕심이 된다. 산만한 생각들을 나의 힘으로 통일시키는, 그래서 저항하는 생각들과 무심히 함께 할 수 있을 때는 언제일까? 알 수 없다. 그 저항이 무심한 동무처럼 느껴질 때까지 치열하게 부딪혀야 한다.


전체 내용은 뉴스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newswell.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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