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식물이 만든 하루의 리듬

< 우리 집으로 들어온 자연 >

by Eden Project



식물을 기르기 전, 나의 하루는 종종 뒤죽박죽이었다.

아침은 허겁지겁 시작되고, 저녁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계절은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가고, 주말조차 방향 없는 휴식처럼 흘렀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는 그 흐름과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자주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반려식물 한 포기를 들였다. 처음에는 그저 공간을 채우기 위한 초록 장식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식물 하나가 내 하루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잎이 축 처지면 “물을 줘야겠네” 하고 일정을 조정하고, 햇빛이 잘 드는 시간대를 확인해 자리를 바꿔주며 창밖을 관찰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식물의 리듬에 맞춰 하루를 살아가게 된 것이다.


물 주는 날을 달력에 표시하고, 잎의 변화를 기록하며 아침마다 식물의 상태를 살피는 루틴이 생겼다. 식물이 자라나는 속도에 맞춰 나도 조금씩 느긋해졌고, 반복되는 작은 돌봄은 내 삶에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선물해 주었다.


식물은 시계처럼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 느린 리듬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의 시간’을 다시 배우게 해준다.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자라고, 잠시 쉬었다가도 반드시 다시 움트는 그 순환. 그것은 식물만의 이야기이면서,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혹시 지금 일상이 흐트러졌다고 느껴진다면, 작은 식물 하나를 들여보자. 그리고 매일 정해진 시간, 잠깐이라도 그 앞에 앉아보자. 생각보다 많은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식물이 만드는 하루의 리듬은 아주 작지만, 삶을 다시 살아갈 힘을 조용히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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