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으로 들어온 자연 >
식물에게 가장 기본적인 돌봄은 물 주기다.
하지만 이 단순한 행위는 생각보다 많은 감각을 필요로 한다.
흙의 촉촉함을 손끝으로 느끼고, 잎의 탄력을 눈으로 확인하며, 식물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핀다. 오늘은 물을 줄까, 아니면 하루 더 기다릴까? 이런 작은 판단의 연속은 식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을 돌보는 연습이 되기도 한다.
나는 종종 물을 주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조용히 화분 앞에 앉아 물조리개를 기울이는 순간, 나의 호흡도 조금씩 느려지고 안정된다. 분주했던 하루의 흐름이 잠시 멈추고, 눈앞의 초록에 집중하게 된다. 물방울이 잎을 타고 흐를 때, 그 작은 반짝임이 위로처럼 느껴진다.
식물은 우리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제때의 물, 적당한 빛, 그리고 잠깐의 관심. 하지만 그 소소한 돌봄 속에서 우리가 얻는 위안은 예상보다 크다.
다음번에 물을 줄 땐, 그냥 흙을 적시는 것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 보자. 그것은 오늘 하루의 나를 잠시 들여다보는 시간,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자연과 연결되는 짧고도 깊은 호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