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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석 Jul 24. 2022

친지를 위해 남솔하다

이순신, 남의 눈치보다는 조카를 챙기다

요즘 TV를 보면 잘 나가던 정치인이 가족관계로 인하여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용들을 심심치 않게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밖에서는 유능한 사람인데 집에서는 소시오패스가 하는 짓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다가 발각이 되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본다.


밖에는 잘 하고 안에는 잘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잘 못된 인정욕구의 발현이 아닌가 한다. 이순신 장군은 어떠했을까? 이순신 장군도 집에는 못하고 밖에만 잘하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이순신 장군의 인생에서 주변에서 욕을 먹었던 내용이 몇 가지 있는데 바로 그것은 ‘남솔濫率’이었다. 남솔은 고을의 원이 제한된 숫자 이상으로 자신의 가족을 같이 데려와 사는 것을 의미한다. 정읍현감 시절 이순신 장군은 남솔을 했다고 한다. 그 원칙주의자 이순신 장군이 남솔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그런 이유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형제들은 모두 이순신 장군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어린 조카들을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자식보다도 극진히 보살폈다. 가진 것 없는 이순신 장군의 입장에서는 가족 부양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남솔을 하게 된 것이다. 남의 눈치가 보이는데 그것을 감내하면서 가족 부양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형제의 자식들을 먼저 출가시키려고 노력했던 모습에서 우리는 『대학』에서 말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참된 의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의 삶을 보면 항상 스스로를 갈고 닦는 ‘수신修身’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자신의 가족과 친지를 잘 경영하였으며(제가齊家), 이를 바탕으로 나라와 세상을 위해서 공적을 남긴(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삶을 살았다고 본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영향력의 원’과 ‘관심의 원’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가 지금 이순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관심의 원이고, 작지만 지금 이순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영향력의 원이다. 항상 관심의 원보다 영향력의 원이 작다. 그런데 인생을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 이순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집중을 하고, 상황에 따라 무의식적인 자동반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관심의 원에 관심만 두다가 에너지를 뺏긴다고 한다. 영향력의 원에 집중한 사람은 점차 영향력의 원이 커진다는 것이 스티븐 코비 박사의 이야기인데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같은 내용이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밖에서는 잘 하면서 부모님께는 짜증을 내고 있지 않은가? 밖에서는 잘하면서 가족에게는 함부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부터라도 가까운 가족에게서부터 양심을 실천하고 그 영향력을 점차 키워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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