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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석 Jul 24. 2022

바쁜 나날중에도 운치를 즐기는 여유

운치를 즐기는 이순신 장군의 여유

임진왜란 중에 이순신 장군의 치열함을 항상 들어왔기에 이순신 장군은 워크홀릭(일중독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난중일기를 잘 읽어 보면 이순신 장군은 바쁜 나날 중에도 운치를 즐기는 여유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저 부하들을 목표를 위해서 닦달하는 리더가 아니라 함께 운치를 즐기고 그것을 통해서 다시 팀웍을 이뤄내는 리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달전의 일기를 보면 부하들과 함께 고기 잡고 배위에서 경치 구경하며 함께 술을 마시며 즐겼다는 내용이 잘 기술이 되어 있다.


참모와 같은 부하장수와 전선위에서 새봄 경치를 즐기는 여유가 느껴진다. 또 다른 일기에는 활을 쏘고 군사들의 놀이도 구경하고 군관들이 춤을 추고, 절구를 읊는 분위기 좋은 장면도 그려진다. 


이런 내용을 볼 때 이순신 장군은 일할 때는 확실하게 일하고, 놀 때는 확실하게 노는 리더였던 것 같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에는 이런 여유가 거의 없었지만 아래처럼 같이 밥먹고 장기도 두고, 술과 음식을 먹이고 활쏘기를 했다는 내용이 일기에 잘 드러난다.


우수사와 장기를 두어 이겼다는 대목도 있는데 이순신 장군의 소소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이순신 장군은 함께 대화하고 놀면서 팀웍도 다지고 소통도 긴밀하게 하는 방식의 조직운영을 취했다. 이런 방식은 과거나 현대 모두 통용되는 좋은 조직 운영의 사례가 아닐까 한다.


급하다고 달리기만 해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갈 수 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급한 중에 중심을 잡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효과적인 방향설정이 가능해져서 업무의 능률은 더욱 오를 것이다.


사진 : 제승당수루. 제승당관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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