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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석 Jul 24. 2022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이순신 장군과 영웅들의 만남

이순신 장군의 사람을 사귐은 어떠했을까? 공자님은 『논어』에서 “벗이 있어서 멀리서 찾아 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씀하셨다. 이순신 장군의 친구를 사귀는 모습이 일기에 잘 기록이 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보면 누가 찾아와서 보았다, 함께 술을 마셨다 등의 내용이 많이 기술이 되어 있다. 함께 대화하고 술을 마시면서 나라를 위한 일을 논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들이 많이 기록이 되어 있다. 특히 1597년 조정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고 나와 백의종군을 하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서 보았다는 기록을 볼 때 많은 사람들과 깊은 교우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회적인 위상이 추락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도 이순신 장군에게는 같은 길을 가는 동지로서의 친구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동지이자 친구를 멀리 떠나 보내는 아쉬움에 시도 지었는데, 멀리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담고 있다. 선거이 장군은 임진왜란 3대대첩중 한산도대첩과 행주대첩 2대첩에 큰 전공을 세운 장군이다. 전투중 큰 부상을 당해서 관직에서 물러났다가 1598년 왜군과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항상 조정에서 이순신 장군과 같이 견제를 받는 인물이었다. 어찌 보면 서로 비슷한 두 영웅이었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이순신 장군의 시에 잘 담겨 있다.


북쪽에 갔을 때 함께 열심히 고생했고

남쪽에 와서도 생사를 같이 했네

한잔 술 오늘 밤 달 아래

내일 우리 서로 헤어져야 하는구나

(1595년 9월 14일)


참 멋진 시다. 나라를 지키던 두 영웅이 주고 받던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 이순신 장군의 친구를 사귐은 멀리 명나라까지도 이어진다. 이순신 장군의 소문을 듣고 명나라의 장군이 찾아 온 것이다. 난중일기에 보면 1597년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명나라 장수 파총 장홍유가 찾아 와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조언해 주고 이별의 술을 마시고 헤어지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진심 어린 친구 사귐이 훗날 명나라가 이순신 장군의 공적을 인정하고 벼슬을 주게 하는 단초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진정한 친구란 친해지려고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진심이 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얻어지는 것이다. 살다가 보면 예전에 한번의 만남의 좋은 경험이 훗날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순간의 만남을 평생 그리워하기도 한다.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은 위해서는 매 순간 순간 진심으로 교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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