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석 Jul 24. 2022

사고하고 또 사고하라! 그러면 꿈에서도 돕는다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생각하고 생각하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보면 유독 꿈속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꿈꾼 결과를 가지고 해석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꿈에서 명량해전을 승리하는 꿈을 미리 꾸기도 하였다. 또 명량해전 하루 전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이렇게 하면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진다고 한 내용이 나온다.


부족한 12척의 배로 수백척의 일본군을 앞에 두고 이순신 장군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 처절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을 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미래에 대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전략을 세우고 필승의 방법을 고민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어떤 문제를 골똘히 고민하다가 꿈속에서 답을 얻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직물공장에서 일하던 굿이어라는 사람은 열과 추위에 강한 생고무를 만드려고 수년간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고민을 하였으나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느날 밤 모든 연구재료가 사라진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 꿈에서 당황한 굿이어는 책상서랍을 열었는데 거기에 유황가루가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생고무에 유황가루를 뿌려 보았더니 질 좋은 고무로 변하였다. 꿈에서 깬 굿이어는 꿈에서 나온대로 실험을 해서 난로 옆에 두어도 녹지 않는 튼튼한 고무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 꿈의 결과로 나온 발명이 현대의 다양한 공업 및 운송수단에 쓰이는 합성고무의 원조가 되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쓴 스티븐슨은 소설의 아이디어를 꿈에서 얻었다고 한다. 에디슨은 어떤 문제를 골똘이 생각하다가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잠을 청할 때가 많았는데 잠이 들 때 손에 쥐고 있던 것이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는 그 짧은 시간에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에서 핵심은 꿈이 아니라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생각하고 생각을 한 것이다.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할 때 답을 주는 것이 아닐 듯 싶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카르마 경영』에 보면 보잘 것 없는 연구장비를 가지고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전자총에 사용하는 파인 세라믹 재료를 일본 최초로 합성.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 대하여 지식, 기술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불타는 열정과 진지하고 끊임없는 노력에 하늘이 지혜의 창고의 문을 열어 한줄기 광명을 비추어 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는 무엇일까? 모든 것이 디지털 정보로 저장이 되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정보를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시대이고 이미 우리 눈 앞에 와 있다. 이러다가 보니 동영상으로 무엇인가를 보는 것도 훨씬 수월해 졌다. 책이 안 팔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현실에 기인하는 것 같다.


아날로그 하면 우리는 왠지 향수를 느끼고 불편함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정보를 찾으려면 누군가를 찾아가야 하고, 책을 통해서 그 장면을 상상해야만 하는 시대. 불편했지만 반대급부로 상상력이라는 힘을 많이 활용해야 했다. 현재의 디지털 시대도 아날로그 시대의 상상들이 만들어 낸 현실이 아닐까 한다.


회사생활을 해 오면서 새로 회사에 들어오는 세대들에게서 전반적으로 점점 깊게 사고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산출되고, 그것을 바로 손가락 몇 번으로 찾아볼 수 있다 보니 거꾸로 깊게 사고하는 능력이 퇴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즉 정보는 더 많으나 그것을 엮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사고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생각은 할 수록 는다. 부족하지만 오늘부터라도 산책하면서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생각의 결과를 노트나 수첩에 하나 하나 기록하다가 보면 어느날 정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대한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의 인생게임의 룰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할 때 한줄기 힌트를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조금 더 생각하고 상상하자!


사진 : 우국충정도. 문화재청

작가의 이전글 삶을 복기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