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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석 Jul 24. 2022

당신은 자주 생각을 비우고 정리하고 있는가?

이순신, 활쏘기와 일기로 생긱을 비우고 정리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등산, 낚시, 캠핑, 명상 등으로 여가를 즐기고 있다.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여가활동으로 해소하지 않는다면 점차 마음의 성능이 떨어지고 각종 정신적 장애나 질병에 시달릴 우려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여가활동을 잘 지켜보면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생각을 비우고 정리하기 위해 인도 같은 나라를 여행한다든지 멀리 알프스나 에베레스트를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다녀와서 1~2주만 지나면 다시 원래와 같이 생각이 쌓이고 복잡해 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마음관리의 원리를 잘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여행을 했을 때 얻는 생각이 비워지고 정리되는 것이 마음 활용의 원리를 잘 몰라서 꼭 멋진 곳에 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도 컴퓨터처럼 하나의 기계라고 생각하면 주기적으로 램(임시저장소, RAM)을 비우고, 복잡한 파일들을 정리해 주어야 성능이 잘 나오게 된다. 마음 관리의 핵심은 주기적으로 비우고 정리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원리를 잘 모르면 점점 자극이 쎈 여가생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게 된다. 어떤 경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시작한 온라인게임에 중독되어서 일상을 망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마음을 관리했을까? 일기를 평면적으로 해석해서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역지사지를 해서 고민해 보면 이순신 장군은 두가지 방법을 사용했음을 난중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것은 활쏘기와 일기쓰기이다. 


난중일기를 보면 활을 쏘았다는 기록이 많이 나온다. 보통 30발에서 60발 정도를 쏘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에도 양궁이나 국궁 등의 스포츠는 정신집중과 마음을 비우는데 좋은 스포츠로 이야기 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본인 혼자도 쏘고 휘하 장수들과 자주 활쏘기 시합을 했다.


함포전을 하는 전쟁에서 장수가 왜 그렇게 자주 활을 쏘았을까 하면 활쏘기로 실전훈련도 하면서 마음도 비우고 가다듬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렸던 것 같다. 실제로 일기를 매일 적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상당히 자주 활쏘기로 마음을 가다듬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활쏘기가 명상이었을 것이다.


또 하나 생각 정리의 방법으로 이순신 장군은 일기쓰기를 행했다. 원래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셨을 수도 있지만 『난중일기』가 임진년부터 시작된 다는 것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필자도 그렇고 요즘 현대인들도 어떤 일을 잘 하고 싶을 때 갑자기 일기나 일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것을 끝까지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잘 하고 싶을 때 일기나 일지를 적으면서 배운 것들과 생각을 정리한다.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보면 원균 욕하는 이야기, 전쟁한 이야기, 꿈 이야기, 점친 이야기, 활쏘기 한 이야기, 곤장 친 이야기 등등 별 것이 다 적혀 있다. 그것도 초서체로 적혀서 본인 빼고는 알아보기도 힘들게 적혀 있다. 왜 적었을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 좀 정제해서 적었을 것이다. 이 일기의 용도는 일기를 적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고 기억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적었을 것 같다. 장군도 사람으로서 감정이 있어서 일기를 적으면서 원균에 대한 미움을 좀 더 가라 앉히고, 시를 적으면서 여러가지 울분도 가라앉히고, 자신이 했던 일이 옳았는지 복기하기 않았을까 싶다. 이런 꾸준한 노력이 역사에 좋은 기록도 남기고 본인의 일에서도 성공을 가져 온 것은 아닐까 한다.


여러분은 어떠한 방법으로 생각을 비우고 정리하고 있는가? 핵심은 주기적으로 행하느냐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아침마다 일어나서 5~10분 정도 꾸준히 명상을 행하고 있다. 꾸준히 하니까 상당히 익숙해지는 것 같다. 낮에는 점심먹고 커피하나 들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마음을 비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밤에는 수양록을 적으면서 하루의 일과를 반성해 보고 있다.


이러한 생활을 몇 년 동안 해 보았는데 확실히 업무집중도가 올라가고 스트레스가 상당히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판단을 할 때 훨씬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돈을 안 들이고 생각을 비우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명상이나 산책을 추천하고 싶다. 거기다가 여력이 되면 일기를 써도 좋을 것 같다.


1992.10.8

잘난 척 하지 말자.
부끄러움 없이 행동하자.


얼마 전에 21년전 일기를 꺼내 보았는데 요즘도 잘 해결되지 않는 습관이 적혀 있었다. 20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그런데 일기를 읽어 보니 그래도 항상 생각은 있게 살았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기의 용도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여러분도 꾸준히 자신만의 마음관리 기술을 익혀서 마음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를 바란다.


사진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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